▲ 인터뷰하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김민호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윤석열 검찰총장의 대선 출마와 관련해 “(뜻이 있다면) 지금 사퇴를 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에 강연자로 나가 '윤석열 검찰총장과 최재형 감사원장이 대권후보로 나서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는가'란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진 전 교수는 "윤 총장이 정치에 뜻이 있다고 보지는 않았다"며 "윤 총장은 그냥 충실한 검사 같다. 7월까지가 임기인데 퇴임할 때 '우리나라에도 검사다운 검사가 있었다' 이런 명예를 가지고 퇴직하는 것이 윤 총장의 꿈인 거 같고 저도 이것을 바란다"고 했다.
 
하지만 "대선에 뜻이 있다면 지금 사퇴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검경수사권 조정이 시행된 지 두 달 됐는데 민주당이 중대범죄수사청을 만들어 검찰의 수사권을 뺏으려고 한다"며 "정권의 비리는 갈수록 정교해지고 복잡해지는 데 수사역량이 있는 검찰의 수사권을 뺏으려고 한다면 검찰총장으로서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직위를 지키는 게 중요했다면 이제는 과연 이것이 중요한가 의문"이라며 "또 7월까지 임기를 채우는 것보다 '이건 아니다'라는 신호를 확실히 주는 게 그림도 좋지 않을까"라고 했다. 
 
이어 "7월까지 직을 유지한다고 해서 그게 과연 검찰을 지키는 것일까, 맷집 좋게 얻어만 맞고 나오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4월7일 치러지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전망에 대해서는 "야권 단일화가 안 되면 필패고, 단일화를 해도 신념화 된 민주당 지지자들이 결집할 테니 만만치는 않을 것"이라며 "야권에서는 새로운 인물이 명망가를 엎어 버리면서 흥행이 되기를 바랐는데 그렇지 못한 점을 보면서 보수가 변화에 절실하지는 않은 것 같단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이날 진 전 교수는 야당 전현직 의원 모임에서 최근 청와대 내부 혼란을 언급하며 문재인 대통령을 ‘핫바지’라고 표현했다.
 
진 교수는 "그 말을 함으로써 여러분이 던지는 정치적 메시지의 수신인 범위를 확 좁혀놓는다"며 이같이 조언했다.
 
이어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이 정당으로 정권 교체가 되는 걸 원하지 않는다. 다른 진영으로 짜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강연을 시작한 그는 "손자병법에도 나오지만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다. 그런데 보수정당은 지피도 안되고 지기도 안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가 이런 말을 하면 남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자기를 객관화하는 능력이 없다"면서 "핀셋으로 공격해야 하는데 엉뚱한 데다가 융단폭격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여권에 '종북 좌파'라고 비판하는 것을 거론하면서 "종북좌파 아니다. 그 주제가 못된다"면서 "제가 보기엔 그냥 잡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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