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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미얀마 '1987'...양곤에 무슨 일이?
정재원 기자  |  sisajjw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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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3.01  08: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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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원 기자] "양곤의 흘단길에 도착하자 구급차가 나를 지나갔다. 한 남자가 총에 맞았다고 들었다. 나는 그 장소로 달려갔고 내가 도착했을 때 자원봉사자들은 이미 그를 구급차에 태워 놓은 상태였다. 도로 위에 피와 그 옆에 손수 만든 방패가 보였다. 총알이 방패를 통과했다. 몇 분 뒤 더 많은 시위대가 도로를 점거해 방패와 수레로 주변을 봉쇄하고 경찰에 맞서기 위해 방어벽을 쌓았다. 더 많은 사람들이 도로에 앉아 구호를 외치며 도착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군중의 뒷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이곳에서 두 명이 총에 맞아 숨지고 한 명이 크게 다쳤다. 그러나 시민들은 물러서지 않았다."
 
   
 
28일 영국 BBC 기자가 전한 미얀마 양곤의 현지 모습이다. 기자가 전한 양곤의 모습은 영화 '1987'의 광주였다. 
 
   
 
이날 유엔인권사무소는 미얀마 최대도시 양곤을 비롯한 전국에서 펼쳐진 쿠데타 반대 시위에서 미얀마 군경의 무력사용으로 시위자 가운데 최소 18명이 숨지고 30명이 다쳤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이어 사무소는 "이들 사상자는 미얀마 군경이 양곤, 다웨이, 만달레이, 바고 등지에서 군중에 실탄을 발사한 데 따른 것으로 전해진다"고 설명했다. 
 
   
 
군부가 정권을 잡은 이후 가장 치명적인 날로 '피의 일요일'이었다고 사무소는 전했다.
 
사무처는 또 경찰이 지난 2월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 구성원'을 포함해 1,000명 이상이 '임의적 체포와 구금'을 당했다고 지적하며, 일요일 시위 과정에서 언론인 7명과 함께 최소 85명의 의료인과 학생들을 구금했다고 밝혔다.
 
   
 
샴다사니 대변인은 "미얀마인들은 평화롭게 집회를 열어 민주주의 복원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며 "군경은 이 같은 근본적 권리를 반드시 지켜줘야 하고 폭력적인 유혈 진압으로 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유엔인권사무소는 평화 시위자들에 대한 치명적 무력을 행사하는 행위를 정당화할 수 없는 인권침해로 규정하며, 국제사회에 시위자들과 연대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의 충돌은 군사정권이 미안마 유엔대사를 전격 해임한 지 하루 만에 일어났다.
 
   
 
국영방송 MRTV는 27일 쿄우 모에 툰 유엔대사의 해임 소식을 전하면서 "상임대사의 권한과 책임을 남용했다"면서 "나라를 배반했다"고 전했다. 쿄우 모에 툰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할 수 있는 한 맞서 싸우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쿄우 모에 툰은 28일 뉴욕에서 열린 집회에서, 현재 미얀마를 장악하고 있는 군사 통치자들을 비난하며 유엔 안전 보장 이사회와 세계는 미얀마 국민들을 구출하고 군 책임자를 처벌하는데  필요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군사쿠데타를 즉각 종식시키고, 무고한 국민을 탄압하는 행위를 중단하며, 국가권력을 국민에게 돌려주고,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해 국제사회에서 가능한 가장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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