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무소속 의원
[김민호 기자]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여권의 중대범죄수사청 설치 추진과 관련해 차기 정권에 의해 적폐 수사를 당할 수 있다는 문재인 정부의 두려움이 담겨있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수처에 이어 중수청(중대범죄수사청)을 또 설치한다고 난리 법석이다. 집권 말기에 와서 국가수사청, 공수처를 설치해 검찰의 힘을 빼더니 이제 와서 검찰수사권을 마지막으로 해체하는 수순인 중수청을 설치한다고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벼락출세한 중앙지검장(현 윤 총장)을 앞세워 중앙지검 특수 4부까지 만들어 이명박. 박근혜 정권 적폐수사를 강행 하면서 그렇게도 모질게도 정치 보복을 하더니 정권이 넘어가면 차기 정권이 또 다른 검찰 간부를 앞세워 문재인 적폐 수사를 자기들이 당할 수도 있겠다는 두려움이 커서 이런 검찰은 해체해야겠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야 어떤 수사체제가 들어온들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만 그렇게 정치보복에 견마지로를 다한 검찰이 토사구팽 되어 몇 달 남지 않는 검찰 총장이 별 의미 없는 직(職)까지 건다고 비장하게 말하는 것을 보는 지금의 검찰 현실을 나를 포함한 검찰 선배들은 과연 어떤 기분으로 보고 있을까?”라고 허탈해 했다.
 
끝으로 홍 의원은 “권력의 사냥개 노릇이나 하면 그런 꼴을 언젠가 당할 수도 있다는 것을 진즉 알았어야 했는데 만시지탄(晩時之歎)이다”라고 했다.
 
한편 홍 의원은 이날 또 다른 글을 통해 "검사 11년, 정치 26년, 37년 공직 생활 중 문정권처럼  철저하게 검찰을 도구 삼아 정치보복을 한 정권은 여태 본 일이 없었다"며 "1%도 안되는 정치 검사들이 출세욕에 눈이 멀어 검찰 조직을 다 망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사냥개를 이용해 사냥을 해 본 이들이 자기들이 사냥 당할 수 있다는 것을 왜 모르겠나? 그래서 검찰 조직을 해체하는 거다"며 
"5공 국보위처럼 위헌법률을 자판기처럼 찍어 내는 저들이 니들이 반발한다고 해서 중수청법을 통과시키지 않을 것 같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제와서 니들이 후회하고 한탄한들 무슨 소용이 있나? 다 자업자득이고 업보다. 지금부터라도 반성하고 더이상 권력의 사냥개는 되지 마라. 그래도 검찰을 사랑하는 니들의 선배가 한마디 했다"고 충고했다.
 
한편, 윤석열 검찰총장은 오늘(3일) 대구를 방문해 일선 검사를 만난다. 이 자리에서 중수청과 관련해 어떤 발언을 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