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일보 대기자/편집국장
한달 남짓 남은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온 국민의 관심이 쏠렸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늘 국민의힘은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나설 최종 후보로 오세훈 후보와 박형준 후보를 최종후보로 결정했다. 
 
오세훈 후보는 '제3지대 단일후보'인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최종 단일화 경선을 남겨두고 있지만 어쨌건 국민의힘이 '전투'를 위한 대오는 갖춘 모양새다. 
 
선거에 대한 명언 중 알랙시 드 토크빌의 '모든 국민은 자신의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가진다'는 말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선거 결과에 관심이 크다. 지난해 민주당에 국회의원 180석을 몰아준 국민의 마음이 지금도 유효한 지 말이다.
 
이에 앞서 국회의원 원로들의 모임인 헌정회 회장 선거가 3월 23일 열린다. 헌정회가 무엇인지, 듣기는 했지만 무엇을 하는 곳인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알까 싶다. 어쨌건 필자와 인연이 깊은 장경우 전 의원이 이번 선거에 나온다기에 지난주 사무실을 찾았다.
 
이날 사무실에서 들은 얘기를 정리하면 "장경우(3선,1942년생), 김동주(3선,1944년생), 김문기(3선,1932년생), 김일윤(4선,1938년생) 전 의원 4명이 출마했다는 것, 3월23일(화) 오전10시30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2층 크리스탈볼룸에서 제26차 정기총회를 개최해 차기 회장을 선출한다"는 것이다.
 
장 전 의원과의 인연은 벌써 10여 년, 7년 전 그의 자서전인 '내가 만난 곡예사들'이란 책을 연재하면서 더 깊이 '인간 장경우'를 알았다. 
 
이런 장 전 의원을 필자는 '형님'이라 사석에서 부른다. 친목모임인 '로커' 모임에 '대장'이기도 하다. 술 좋아하고 35년 넘은 기자생활에 까탈스러운 필자를 친동생 대하듯 하고 필자 역시 존경한다. 어쩌면 그의 자서전을 통해 장 전 의원을 더 느꼈기 때문이다.
 
이날 사무실에서 느낀 장 전 의원(이하 장 선배)은 '맨땅에 헤딩'하는 격이다. 흔한 말로 동네 이장 선거도 '돈'이 필요하지만 어찌 의정활동을 했는지(?) 시쳇말로 '거지'요, 맨몸으로 고지를 향해 가는 군인의 모습이었다.
 
또 상대 후보자들의 면면을 장 선배를 통해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오늘 포털 뉴스을 검색하고 조금은 화가 났다. 그리고 왜 이런 상황임에도 출마를 했는지...에 대한 의문이다.
 
"대한민국헌정회(大韓民國憲政會)는 전직 대한민국의 국회의원들로 이루어진 사단법인이다. 1991년에 제정된 「대한민국헌정회 육성법」에 따라 운영에 필요한 비용을 지급받고 있다.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의사당대로 1 대한민국 국회 건물 내에 위치하고 있다."
 
위키백과에 나온 헌정회에 대한 설명이다. 바로 국회의원 '예비군'들의 모임인 것이다. 국회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얘기다.
 
'대한민국 헌정회 부회장 겸 (사)한국캠핑캐라바닝연맹 총재'
 
장 전 의원의 명함엔 이렇게 쓰여 있다. 장 선배는 20년 동안 대한민국 캠핑 문화를 정착시킨 장본인이다. 그 공로로 김대중 정부에서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기도 했다.
 
왜 헌정회 회장에 출마했느냐는 한 언론사의 질문에 장 선배는 이렇게 답했다.
 
“헌정회 부회장을 약 2년 동안 하며 헌정회 운영상황을 지켜보았다. 헌정회가 새로운 방향의 모색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느꼈다. 많은 분이 출마를 권유했고, 변정일 헌정회 부의장이 회의 석상에서 헌정회장 후보로 나를 정식으로 추천했다. 헌정회장 선거에 나가는 것이 옳은지, 당선되면 무엇을 할 것인지 심사숙고 끝에 출마를 결심했다. 헌정회 하면 단순히 국회의원 출신 원로모임으로 아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정치적 재기를 꿈꾸는 젊은 회원들이 훨씬 더 많다. 은퇴한 원로 국회의원들의 의미 있는 친목 활동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한편 젊은 회원들의 경륜을 낭비하지 않고 국가발전에 기여하도록 하겠다.”
 
필자는 이번 선거부터라도 비전과 열정에 한 표를 던지는 '예비군'들이 많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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