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운해서 그랬다"…술먹고 정읍 내장사 대웅전에 불지른 승려
[신소희 기자] "스님들이 서운하게 했습니다" 
 
전북 정읍 내장사 대웅전에 불은 지른 50대 승려가 범행 후 경찰 조사에서 한 말이다.
 
그는 방화 직후인 5일 오후 6시 35분께 직접 112에 전화를 걸어 "내가 불을 질렀다"고 신고했다. A씨는 신고 후 현장에 그대로 있다가 현행범으로 경찰에 체포됐다. 당시 A씨는 술을 마신 상태였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함께 생활하던 스님들이 서운하게 해 술을 마시고 우발적으로 불을 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3개월여 전 불국사에서 내장사로 거처를 옮겨 수행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이날 중 신청할 예정이다.
 
이번 불로 내장사 대웅전 165㎡가 전소돼 17억8,000만 원(소방서 추산)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지난 2012년 10월 난방기 누전 화재로 불에 타 전소된 내장사 대웅전은 이후 35억 원의 예산을 들여 2015년 7월 다시 복원한 건물이다. 사찰 특유의 단청 작업조차 마무리된 지 채 2년이 되지 않은 새 건물이었다.
 
2012년 당시 대웅전 화재는 방화 의혹 속에 결국 실화인 것으로 밝혀졌지만 이번에는 승려의 실화로  특히 방화동기가 스님간의 따돌림인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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