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이 사상 처음으로 7천만 원을 돌파하며 최고치를 경신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빗썸 강남고객센터 시황판에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들의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정재원 기자] 비트코인이 사상 처음으로 7,100만 원대를 넘으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15일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전날(14일) 오전 5시께 비트코인은 개당 사상 처음으로 7,000만 원을 돌파했다. 한때 7,120만 원대까지 올랐다가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이날 오전 8시38분께 6,940만 원대에서 거래 중이다. 
 
다른 거래소 업비트에서도 전날 비트코인이 개당 7,000만 원을 돌파해 7,145만 원대까지 올랐다. 현재 6,950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거래소 코인원·코빗에서도 전날 7,100만 원을 넘어섰다가 현재 6930~6940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치솟으며 국내 4대 가상자산거래소의 거래대금도 크게 늘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20분 기준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4곳의 최근 24시간 거래액은 11조5,504억 원이었다. 
 
이는 지난 12일 코스닥 거래대금(11조3,710억 원)을 앞지른 규모이고, 코스피 거래대금(13조1,130억 원)에도 바짝 다가섰다. 가상자산 시장이 24시간 거래되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투자자들 관심이 대폭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 상승세 배경으로는 미국에서 통과된 1조9,00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이 꼽히고 있다. 시장에 더 많은 유동성이 풀리면서 인플레이션이 예상되자 대안 투자처로 비트코인이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주식시장은 물론이고 암호화폐 시장도 뜨겁고 디지털 기술로 만들어진 그림이 역사적인 가격에 팔리는가 하면 운동선수 사진이나 그림이 담긴 트레이딩 카드(trading card) 가격까지 천정부지로 치솟는다"며 " 이는 정부의 재정정책과 시중의 막대한 유동성, 그리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억눌린 욕구 등이 합쳐져 만들어 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억눌린 욕구는 많은 사람들을 더 창의적으로 만들었고 팬데믹에 지쳐 더 많은 위험을 무릅쓰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아직까지 이런 현상이 금융시장 등에 위험 신호를 나타내고 있진 않지만 일부에선 불편하고 우려스러운 눈길로 들여다 보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시장 해설가 하워드 린즌은 "돈이 갈 곳을 몰라하면서 나타난 억눌린 사이클"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가를 돌파하며 국내 증시에서 가상자산 관련 종목들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5일 오전 9시27분 기준 우리기술투자(4.69%), 위지트(2.26%) 등이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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