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에서 판매하는 채무면제·유예상품(DCDS상품)의 가입자가 지난 상반기 300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보편화 됐지만, 수수료율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KB국민·삼성 등 카드사의 DCDS상품에 가입한 회원수는 지난 6월말 현재 316만5000명으로, 상품출시 이후 처음으로 300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경제활동 인구(2629만명)의 12%에 해당하는 수치다.

DCDS상품이란 신용카드사가 매월 회원으로부터 일정 비율의 수수료(채무잔액의 일정비율)를 받고 회원에게 사망·질병 등 사고가 발생하였을 때 카드채무를 면제하거나 결제를 유예해 주는 상품이다.

현재 카드사에서 판매하는 DCDS상품은 보장범위와 각 사의 정책에 따라 0.1~0.7%의 수수료율을 받고 있다. 이는 금융감독원이 지난 2월 DCDS상품의 수수료율을 평균 12.1% 인하토록 한 지도사항에 따라 낮춘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수수료율이 높게 책정돼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카드사가 지난 상반기(1~6월)동안 거둬들인 DCDS 수수료 수입은 1160억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고객에게 지급된 보상금의 규모는 118억원(10.2%)에 그쳤다.

회사별로는 현대카드가 165억원 수입 중 12억원(7.2%) 만을 지급하며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고, 하나SK(7.7%)·BC(9.6%)·신한(9.5%)·롯데(9.9%) 등도 한자릿수 비율에 머물렀다. KB국민(10.6%)과 삼성(12.6%)카드는 지급 비율이 비교적 높았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지급률이 10%에 불과하다면 초기 단계에서 과도한 위험 평가 탓에 수수료율이 높게 책정된 것으로 보인다"며 "축적된 자료를 통해 엄격한 기준으로 요율을 재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 당국은 이에 대해 조금 더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DCDS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받은 이후 이에 대한 지속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며 "(수수료율을 낮추도록 한) 제도개선 방침 이후에도 수수료율이 과도하다고 생각된다면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