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국제공항공사 김경욱 사장
[정재원 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공사)가 인도네시아 바탐섬에 위치한 항나딤국제공항(바탐공항)의 개발사업을 수주했다고 21일 밝혔다. 국내 최초의 해외공항 개발사업 진출이라고 공사는 전했다. 
 
지난달 2일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취임한 이후 첫 공사 수주이기도 하다.  김 사장은 항공·철도·교통물류 정책을 담당하는 국토교통부 2차관 출신의 전문가다.
 
김경욱 공사 사장은 "이번 바탐 항나딤공항 사업 수주는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공항인프라 투자개발사업 발주가 상당히 위축된 가운데서도 이뤄낸 성과여서 더 의미가 깊다"며, "이번 수주를 계기로 공항개발·운영 분야의 해외진출을 더욱 가속화해 글로벌 공항운영사로서의 입지를 견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공사는 인도네시아 바탐경제자유구역청(BIFZA)으로부터 바탐공항의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고 전했다. 
 
이 사업은 사업기간이 25년에 이르고 사업비 규모도 약 6,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업에는 스위스 취리히공항, 프랑스 EGIS, 인도 GMR 등 해외 다수의 공항 운영사들도 참여를 희망했지만, 공사가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바탐공항은 2019년 기준 연간 여객이 450만 명이며,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 및 라이언에어를 포함한 8개 항공사가 23개 노선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싱가포르와 인접한 지리적 강점 때문에 2009년 인도네시아 최초로 자유무역지역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현재는 총 22개의 산업단지에 약 1,000개에 이르는 기업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는 이번 사업을 통해 면세 등 상업시설 임대사업에 집중돼 있던 수익구조를 다변화하는 한편, 공항 영토를 해외로 확장해 신규 항공수요를 창출하는 등 지속적 성장을 위한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중소기업과 협력해 자체 개발한 공용여객처리시스템(AirCUS)을 바탐공항에 수출하는 등 공항 운영 및 건설 핵심 분야에 국내 기업과의 동반진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개항 20주년을 맞는 인천공항은 향후 20주년 발전 비전도 곧 선포할 예정이다. 김 사장은 “코로나19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앞으로 10년간 공항의 판세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 회복에 대비해) 새로운 경쟁력을 갖춰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비전을 선포하고 도약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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