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지수 (사진 = 키이스트)
[김승혜 기자] 지난 20일 방송된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실화탐사대’에서는 학교폭력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한 배우 지수의 학폭 피해 동창생들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앞서 지수는 지난 4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학폭 논란 관련해 “변명의 여지가 없다. 저로 인해 고통받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사과한 바 있다.
 
이날 방송에서 중학교 시절 지수에게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한 A씨는 “지수한테 많은 폭력을 당했다. 정말 악질적으로 했다. 저는 지수의 빵셔틀이었다. 빵을 사오는 건 제 돈이었다. 매일 '1분 안에 갔다 와, 2분 안에 갔다 와' 시간도 정해줘서 시간 안에 못 가져오면 맞았다"고 했다.
 
또 “휴대전화로 연락이 와 '내일 돈 가져와야 하는 거 알지?'라고 했다. 5,000원, 1만 원 이런 소액으로 시작했다가 갈수록 2만 원, 3만 원, 5만 원, 10만 원 그렇게까지 액수가 올라갔다"고 회상했다. 
 
A씨는 지수가 쪽지시험, 중간고사에서 대리시험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A씨는 “지수는 덩치가 정말 컸다. 당시 180㎝가 넘는 정말 덩치가 큰 친구였다. 저희 반에서는 왕이었다. 왕으로 군림했다고 생각하면 된다. 폭군, 연산군같은 느낌"이라고 했다.
 
지수의 중학교 때 같은 반이었던 B씨는 "미션이 있었다. 수업시간에 일어나서 노래를 부르라든가 춤을 추라든가. 한마디로 광대 노릇이었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중학교 동창 C씨도 "조직적이었다. 그 무리에 반하는 행동을 하면 학년 전체에서 왕따를 당하거나 폭력을 당할 수 밖에 없는 구조였다"고 했다. 
 
이어 “제가 고3 때 지하철에서 (지수를) 한 번 마주친 적이 있다. 3년 정도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무서워서. 김지수가 말을 걸더라. 웃으면서 ‘너 나 알지 않냐고’”라고 말했다. 
 
또 학교폭력 피해 학생들의 학부모들의  분노도 나왔다. 이들 학부모는 "TV 채널을 돌리는데 지수가 나오더라. 그래서 확 돌려버렸다"며 "가증스럽다"고 이야기했다. 학교가 지수의 폭력을 방관했다고도 주장했다. 
 
하지만 지수의 동창 F씨는 지수의 학교폭력 내용이 과장됐다고 전했다. 그는 "지수가 학창 시절에 폭력을 한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고 본인도 인정했다"면서도 "지수가 동성에게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건데, 제 기억엔 그럴리가 없다. 그런 일이 있었다면 저와 제 친구들이나 근처 동창들이 모를 수가 없는 충격적인 일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황상 1차 폭로글을 올려 만족할 사람은 딱 한사람 밖에 없다며, 사실 그 폭로자도 가해자였다고 주장했다. F씨는 "1, 2학년 때 최상위 일진으로 군림하던 친구가 3학년 때는 전교 왕따가 돼버렸다. 김지수에게 전가시킨 행동이 많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제작진은 수소문 끝에 최초 폭로자를 만났다. 그는 "사람을 괴롭혔던 아이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직업을 택했다는게 정말 모순적이라고 생각한다. 지수를 보기가 너무 힘들었다"며 폭로 계기를 밝혔다. 
 
한편 지수의 소속사는 실화탐사대 측에 입장문을 통해 "연락이 닿은 피해자들에게 계속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며 해결해 나가고 있다"며 "입장문을 통해 성폭력 등의 주장은 명백한 사실무근임을 밝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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