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구마사' 포스터(사진제공=스튜디오플렉스, 크레이브웍스, 롯데컬처웍스)

 [김승혜 기자]  "드라마 '조선구마사'에 관한 역사 왜곡 논란의 파장이 매우 큽니다. 이미 중국 네티즌들은 웨이보를 통해 "당시 한국의 전형적인 모습"이라며 드라마 장면을 옹호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이 한복, 김치, 판소리 등을 자신의 문화라고 주장하는 '新 동북공정'을 펼치고 있는 와중에 또 하나의 빌미를 제공한 셈입니다. 제작진 역시 입장문에서 "예민한 시기"라고 언급했듯이, 이러한 시기에는 더 조심했었어야 합니다. 여러분들도 잘 아시다시피, 이미 한국 드라마는 글로벌화가 되어 정말로 많은 세계인들이 시청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의 훌륭한 문화와 역사를 알리기도 시간이 모자란데, 왜곡 된 역사를 해외 시청자들에게 보여서는 안 될 것입니다. 우리의 문화와 역사는 우리 스스로가 지켜나가야만 합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SBS 새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에 대한 지적이다. 서 교수는 '조선구마사'의 '역사 왜곡' 으로 "중국의 新동북공정 빌미 제공한 셈"이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SBS TV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의 역사왜곡 논란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도 시청자 민원이 폭주하고 있다. 방심위 관계자는 "24일 오전까지 '조선구마사' 관련 민원이 3,900건이 넘었다"며 "심의는 민원 내용 검토 후 안건으로 상정할지 여부가 결정된다"고 밝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조선구마사를 방영한 SBS의 지상파 재허가 취소를 촉구하는 국민청원도 등장했다. 청원인은 청원 작성 이유에 대해 "SBS는 역사 왜곡에 힘을 실어주며 21세기판 문화 침탈에 앞장서며 공익성을 저버렸다"고 설명했다. 
 
'조선구마사'는 인간의 욕망을 이용해 조선을 집어삼키려는 악령과 백성을 지키기 위해 이에 맞서는 인간들의 혈투를 그린 한국형 엑소시즘 판타지를 그린 퓨전 사극. 제작진은 자막으로 본 드라마가 역사적 사실과 무관하며 창작에 의한 허구라고 밝혔지만, 역사적 인물을 토대로 한 만큼 왜곡에 대한 비판은 거세지고 있다.  
 
특히 22일 첫 방송 후 '태종(감우성)이 죽은 아버지 이성계의 환영을 보고 광기 어린 눈빛으로 백성들을 학살하는 장면을 비롯해 충녕대군(장동윤)이 서역에서 온 구마 사제인 요한 신부(달시 파켓) 일행에게 대접한 음식이 중국식 만두, 월병 등이라는 점도 도마 위에 올랐다.
 
논란이 커지자 기업들 역시 줄줄이 광고를  취소하고 있다. KT가 SBS 판타지사극 드라마 '조선구마사'에 대한 광고 편성을 중단했고 삼성전자 역사 광고를 중단키로 했다. 이와 함께 LG생활건강도 조선구마사 광고 중단 계획을 전했다. 
 
한 네티즌은 "'조선구마사' 역사 왜곡은 '유죄'"라며 "방송 중단이 답"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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