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
[김승혜 기자] 유창선 정치평론가가 문재인 정부에 대한 뼈아픈 비판을 담은 신간 '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가 출간 일주일 만에 2쇄에 돌입했다. 교보문고, 예스 24, 알라딘 등에서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올랐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조국 사태 등을 비판할 때 본인에게 많은 힘이 됐다고 극찬한 유창선 시사평론가는 25일 한경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신념을 과신하지 말고 내가 행했을 수 있는 불의를 끊임없이 의심해야 한다"면서 "내가 잘못했을 수도 있음을 어째서 생각하지 못하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문재인 정부는 대화와 타협은커녕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는 행태를 계속해왔다"면서 "문재인 정부의 집권 세력은 우리만이 선이고 우리만이 옳다는, 성찰과 회의를 모르는 독선의 정치를 해왔으며 부끄러움을 모르는 내로남불의 정치를 해왔다"고 지적했다. 
 
신간 <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인물과 사상사)에는 집권 세력에 대한 단순 비판을 넘어 극단과 분열로 치닫는 우리 시대의 근본 문제에 대한 진단이 담겨 있다. 갈등의 역사가 개선되리라는 기대와 함께 출범한 ‘촛불 정부’였지만, 갈등이 오히려 격화되고 그 갈등을 조정해야 할 리더십은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현 정부를 두고선 대화와 타협은커녕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는 행태라고도 꼬집는다. 우리만이 선이고 우리만이 옳으며 성찰과 회의를 모르는 독선의 정치를 해왔다고 지적하고 있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내로남불의 정치도 여기서 나타났다고 본다. 이런 행태가 이어진 건 결국 민주주의의 기본인 소통과 공론의 장이 사라져서란 분석이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로 선악 이분법이 더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그 이유를 집권 세력의 도덕적 우월의식에서 찾는다. 과거 민주화 운동을 이끌었던 586세대가 집권 세력의 중심이 되며 순수했던 자부심이 오만으로 변질되는 모습이 드러났다고 지적한다. 이에 진영 내의 문제가 드러나도 그 잘못은 쉽게 정당화되는 일명 ‘내로남불’의 정치가 만연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문재인 정부에 대해 ‘우리만이 옳다는, 성찰과 회의를 모르는 독선의 정치’라고 비판한다. “민주주의의 기본인 소통과 공론의 장은 사라졌고, 서로가 극단적인 자기주장만 반복해서 외친다”며 부동산 정책 실패, 조국 사태, 추윤 갈등, 민주당 광역자치단체장들의 성추행 사건 등을 사례로 들어 현 정권에서 보인 극단의 분열 양상을 짚어본다.
 
결국, 현재 정치에서 필요한 것은 세대교체라고 주장한다. 저자 또한 586세대의 한 사람이지만, “이제 우리가 대면하고 있는 것은 ‘진영 대 진영’의 문제가 아닌, ‘새로운 것 대 낡은 것’의 문제임이 드러났다”고 분석한다. 이어 “민주화 세대는 자신들의 과거를 지키려 하고 있고, 20대는 자신들의 미래를 걱정하고 있다”며 “더는 욕심 부리지 말고 기꺼이 다음 세대에 자리를 내주는 것이 옳다”고 말한다.
 
이에 70-80년대생의 정치를 기대해보고 있다. 70-80년대생은 586세대에 비해 다양하고 개방적인 사고가 가능한 환경에서 성장해왔다. 따라서 이들은 화석화된 이념이나 가치에만 몰두하지 않고, 환경, 기후 위기, 양성평등, 성 소수자의 문제, 포스트 코로나 사회에 대한 전망 등 새로운 의제들을 선도해나갈 수 있는 주체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