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맥수사' 논란 의혹 '일파만파'

▲ 박봄
 '공민왕 12년, 원나라 사신으로 파견됐던 문익점 선생은 반출 금지된 목화씨를 붓 뚜껑에 몰래 숨겨 들어와 국내 면포 생산보급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2010년 10월 ‘봄익점’ 선생께서는 미국 현지에서 국제 특송 우편으로 암페타민 82정을 젤리로 위장해 국내에 밀반입했다.'

무슨 소리인지 알기 어려운 이 말들은 인기 걸 그룹 투애니원의 멤버 박봄이 4년 전 강력 마약류인 '암페타민'을 밀반입한 것에 대해 입건유예 처분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를 조롱하는 한 누리꾼의 반응이다.

국내 최정상 인기 걸 그룹에 멤버에서 돌연 ‘마약 밀수업자’가 돼버린 박봄에게 쏟아지는 비난은 매몰찼다.
이에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는 블로그를 통해 박봄 마약 밀수 관련 공식적인 해명을 내놓았지만,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특히 박봄에게 내려진 ‘입건유예’라는 이례적인 처분에 대해 검찰의 ‘인맥수사’ 의혹이 불거지면서 논란은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한 매체의 보도로는 박봄이 미국생활을 하던 유년기 때부터 정신적인 치료목적으로 합법적인 처방을 받아 암페타민을 복용해왔고 가수 데뷔 후 미국에 왕래가 힘들어지자 택배를 통해 약물을 처방받아 오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진료기록과 처방전을 제시하고 모든 정황과 근거의 해명을 받아들인 검찰이 ‘입건유예’ 처분을 내리면서 일단락됐다는 것이 YG 측의 입장이다.

그럼에도 논란이 끊이질 않는 데에는 갖가지 풀리지 않는 의혹들과 어설픈 해명으로 한 연예인의 마약 밀수 사건에서 검찰의 ‘봐주기식’ 수사 논란으로까지 이어지면서 사건이 확대된 점에 있다.

박봄 사건이 터진 비슷한 시기에 치료목적으로 마약류를 국제우편을 통해 반입한 삼성의 직원 A씨가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됐던 사례가 있었다.

가수 전인권 역시 지난 2007년 입국 일주일 전 미국에서 복용한 암페타민 성분이 수사과정에서 검출되면서 '구속기소'돼 처벌받은 바 있다.

논점은 왜 박봄에게만 ‘입건유예’ 즉, ‘범죄혐의는 있으나 입건할 필요가 없는 경우’에 해당하는 처분이 이뤄졌는가이다.

이에 검찰은 박봄이 미국에서 처방받은 약물이고 복용 역시 미국에서 이뤄져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해명을 했지만, 국내 현행법상 한국 국적자가 미국에서 한 마약 복용 혐의에 대해서도 처벌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충분한 해명이 되지 못하고 의혹을 더 키우게 됐다.

여론에서는 구속수사의 원칙을 어기면서까지 박봄에게 주어진 ‘면죄부’로 해당 소속사와 검찰 간에 유착관계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검찰 논리라면 같은 소속사 연예인 G드래곤은 일본에서 대마초 혐의로 구속기소 됐는데 이것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검찰 쪽에 인맥 있으면 살살 넘어가고 돈 없고 뭣도 없으면 뼛속까지 다 수사하냐?’, ‘경찰·검찰이 아직까지 뒷돈 받으면서 인맥수사하고 있다는 산 증거 아닌가’등의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YG 측이 명확한 해명 구실을 내놓지 못한다면 결국 연예인 박봄은 ‘걸그룹 최초 마약 밀수업자’ 꼬리표를 오래도록 짊어지게 될 상황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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