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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석 원장의 '건강 이야기'57...저탄고지를 점령하라
김승혜 기자  |  sh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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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4.04  09:3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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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경석 원장
인체는 탄수화물과 지방을 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데 초과 열량은 체지방으로 저장해놓았다가 필요할 때 에너지원으로 쓴다. 겨울잠을 자는 동물들도 음식을 잔뜩 먹고 엄청난 지방을 몸에 축적한 다음 깨어날 때까지 지방을 태워 생존한다. 탄수화물을 바로 쓸 수 있는 현금에, 지방은 저금통장에 비유할 수 있다.
 
그런데 비만 환자들은 지방을 저장만 하고 에너지원으로 쓰지 않는 문제를 가지고 있다. 왜냐하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원인 고탄수화물(밥, 빵, 면, 설탕, 주스, 청량음료 등)을 계속 먹는 바람에 쌓인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또 고탄수화물 음식을 먹으면 인슐린이 분비되어 체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쓰려는 과정 자체가 차단된다. 심지어 그런 음식을 먹는다고 상상만 해도 인슐린이 분비된다.
 
살을 빼려면 밥, 빵, 면을 줄이는 것이 중요한데 특히 한국 사람들에겐 면을 줄이는 것이 어렵다. 그 이유가 여느 음식과 달리 면은 먹을 때 입술을 많이 자극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입술 부위에는 감각 세포가 엄청 많아서 자극을 가하면 좋은 느낌이 든다. 그래서 고기도 뜯어 먹어야 더 맛있다. 서양에서는 국수를 소리 내어 먹으면 실례지만 모락모락 김이 나는 국수는 후루룩 소리를 내며 먹어야 제맛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인슐린을 잘 조절하는 것이 다이어트의 가장 중요한 핵심이다. 탄수화물을 적게 먹고 좋은 지방을 많이 먹는 저탄고지 또는 케토제닉, 케톤식 다이어트가 도움이 되는 이유다. 지방을 태울 때 케톤이라는 물질이 생기는데 이 물질을 에너지원으로 쓴다. 소변 검사나 입으로 부는 기기를 통해 케톤 수치를 알 수도 있다. 만약 케톤이 검출되지 않으면 체중이 줄어도 근육이 빠지는 잘못된 다이어트를 한다고 볼 수 있다. 이 다이어트에 16시간 동안 굶고 8시간 동안만 먹는 간헐적 단식까지 하면 금상첨화다. 일주일에 하루나 이틀은 간헐적 단식을 하고, 나머지 날에는 저탄고지 식사를 해도 좋다. 저탄고지로 어느 정도 체지방 감량에 성공하고 건강이 회복되면 탄수화물 섭취량을 약간 늘려도 좋다. 물론 다시 살이 찌면 줄여야 한다. 몸 상태를 항상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공적인 다이어트에선 식단을 잘 짜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비만이나 과체중은 단순히 과식하고 운동이 부족해서 생기는 문제가 아니므로 다른 생활 습관이나 요인도 따져봐야 한다. 살이 찌는 원인이 수면 부족, 독성 물질에 대한 노출, 호르몬 불균형, 스트레스, 약물 섭취 등이라면 그 부분을 해결하면서 다이어트를 해야 효과적이다.
 
저탄고지나 간헐적 단식을 포함해 모든 다이어트의 목적은 단순히 몸무게와 체지방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몸을 만드는 것이다. 살을 빼면 건강해지는 것이 아니라 건강해지면 살이 빠진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그런데 저탄고지를 함부로 하면 안 되는 경우가 있다. 임신부나 모유 수유 중인 산모, 쓸개 절제술을 받았거나 기름진 음식을 잘 소화하지 못하는 사람, 대회 출전을 앞둔 운동선수, 신장 결석을 앓았거나 신장 기능이 약한 사람, 성장기 아이, 췌장 기능이 약한 사람, 선천적으로 고기가 맞지 않는 사람 등은 조심해야 한다.
 
저탄고지의 문제점을 지적할 때 뇌는 오직 포도당만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고 주장하기도 하는데, 뇌는 케톤체를 에너지원으로도 쓴다.
 
살을 빼고 건강해지려면 다이어트를 독하게 해야 한다. 살살하면 살 두 개만 빠진다. 다이어트 최대의 적인 내일을 조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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