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현
[신소희 기자] 서울 노원구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의 신상정보가 5일 공개됐다. 그는 1996년생(만 24세) 김태현으로, 지난달 25일 검거 이후 11일 만에 신상공개가 이뤄졌다.
 
신상정보 결정을 내린 신상공개심의위원회 위원들은 김태현이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하는 등 잔인한 범죄로 사회불안을 야기했다며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오후 3시께 내부위원 경찰 3명과 외부전문가 4명으로 구성된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김태현의 얼굴과 이름 등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위원회는 김씨의 잔인한 범죄로 사회 불안을 야기하고, 신상 공개에 관한 국민청원이 접수되는 등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사안임을 고려해 신상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태현은 지난 3월 23일 물품 배송 기사로 위장해 피해자들의 집에 들어가 흉기를 이용해 세 모녀를 차례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범행 전 B 씨와 연락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B 씨가 실수로 노출한 집 주소로 찾아가 만남을 시도한 적이 있으며, B 씨가 연락처를 차단하자 다른 전화번호 등을 이용해 연락을 계속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범행 후 이틀 후인 3월 25일 경찰에 검거될 때까지 피해자들의 주거지에 머무르며 자해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자해 후 갈증이 심해 집 냉장고에서 술과 음식 등을 꺼내 먹었다는 김씨의 진술을 확보하고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태현이 지난 1월부터 약 3개월 동안 큰딸을 몰래 따라다녔다는 주변 지인들의 진술 및 자료 등을 확보해 스토킹 정황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경찰은 지난 3일 김태현의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법원은 4일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서울북부지법 박민 판사는 "도망 및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고 구속 사유를 전했다. 경찰은 이번주 후반께 김태현을 검찰에 송치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달 29일부터 김씨의 신상 공개를 촉구하는 청원이 시작돼 이날 오후 5시 10분 현재 25만3천496명의 동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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