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5일 서울 동작구 장승배기역 앞에서 유세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정재원 기자] 민주당으로부터 '의인' 소리를 들은 내곡동 '생태탕집 아들'이 또 말을 바궜다.
 
지난 2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당시 오 후보의 자세한 차림새를 묘사하며 오 후보가 장인과 함께 생태탕을 먹으러 왔다고 밝힌 바 있는 ‘내곡동 생태탕집' 아들 A씨가 5일 “당시 봤던 사람이 오 후보인지는 몰랐다”고 밝혔다.
 
A씨는 이날 TV조선과의 인터뷰에서 “그때는 제가 오세훈씨는 몰랐다”며 “(최근) 어머니랑 통화하면서 ‘그럼 나도 본 것 같다. 그때 그 사람이 그럼 오세훈이구만’ 그랬더니 어머니가 맞다고(했다)”라고 했다.
 
흰 바지에 명품 구두 등 16년 전 당시 오 후보의 구체적인 옷차림까지 증언했던 A씨가, 당시 자신이 본 사람이 오 후보인지는 몰랐으나 최근 어머니에게 들어서 알게 됐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다.
 
하지만 이날 A씨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나는 정치꾼이 아니다”라며 “오 후보를 분명히 봤다”고 밝혔다. 
 
A씨는 “나는 정치에 휘말리기를 원치 않는다. 오세훈이 왔으니 봤다고 하는 것 아니냐”며 “오 후보가 생태탕을 먹으러 왔다는 사실을 밝힌 건데 나를 자꾸 거짓말쟁이로 몰아서 화가 많이 났다”고 말했다. 
 
그는 본래 이날 오전 계획했던 기자회견을 취소한 데 대해 “기자회견을 안 하면 다시 외부에서 공격받을 수 있다는 얘기도 들었지만 내가 무슨 독립운동가인가. 난 사실을 얘기했을 뿐이다. 강성 극우들과 충돌하면 폭력 사태가 벌어질지도 몰라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어 계획을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오 후보가 식사비를 현찰로 지불했다면 근거 자료가 남아 있지 않겠지만 혹시 몰라 카드 단말기 등을 확인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A씨는 이날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시 정황을 설명하기로 했으나, 신분 노출 등을 우려해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그러면서도 이날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다시 출연해 오 후보를 봤다고 재차 주장했다.
 
한 누리꾼은 "생태탕에 술 한잔 먹었나 보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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