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작구에서 지지호소하는 오세훈 후보
[심일보 대기자] "1년 전 우리는 참패해 국민에게 버림받은 정당, 전당대회를 치를 기력 없어서 비상대책위원장을 모시고 수습을 해야 되는 정말 벼랑끝에 선 정당이었다. 그랬던 국민의힘이 당명을 바꾸고 재단장을 해서 국민 여러분에게 사랑을 받기 직전에 있는 것 같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5일 오후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아파트 앞 유세에서 "꿈인지 생시인지 싶다. (국민의힘은) 패배주의에 젖은, 미래세대에 버림받은 그런 정당이 아니었나. 그런데 이번에 박영선 후보에 비해 지지율이 2~3배 나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믿을 수 없었다"며 이같이 감격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를 통해 이제 겨우 교두보를 확보하려 한다"며 "아직까지 결과는 알 수 없지만 나 오세훈이 젊은 친구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그래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새롭게 열어갈 초석을 쌓는 시장이 한번 돼보고 싶다"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선거일이 이틀밖에 남지 않은 탓이기도 하겠지만 나름 진솔하고 간절함이 묻어있는 호소로 들렸다. 하지만 서울시민들이 오 후보의 손을 잡아줄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것이 선거다.
 
이날 오 후보가 말한 교두보 (橋頭堡). 앞서 몇몇 언론은 이번 서울시장 재보권 선거에서 오세훈이 승리할 경우 내년 대선에서 야권 승리의 교두보가 될 것이라 예측했다. 
 
필자에게 '과연 그럴까'라고 묻는다면 '맞다'라고 자신있게 답할 것이다. 이유인 즉슨, '운7기3'의 운이 야권으로 기울었기 때문이다. 물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명언 중 '정치는 생물'이란 말처럼 그 누구도 내일을 장담할 수 없겠지만 작금의 정치 상황을 놓고 주판알을 튕겨 보면 그렇지 않을까 싶다.
 
첫째는 대선주자 윤석열의 등장이다. 지금의 오세훈의 고공 지지도가 윤이 없는 상황에서 과연 가능했을까 싶다. 내년 정권교체를 그리는 다수의 보수유권자에게 '오세훈 승리'는 정권교체의 교두보이자 필요조건이란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는 '오세훈 승리' 이후의 야권 구도 변화다. 채 1년도 남지않은 대선 기간동안 야권 잠룡으로 불리는 안철수, 홍준표, 유승민, 원희룡 등이 윤석열과 대선 야권후보 단일화를 놓고 경쟁을 치른다면 흥행 성공은 물론 이슈를 선점하기에 충분하다.
 
셋째는 박영선 후보가 패할 경우 여권의 분열이다. 2016년 총선을 시작으로 전국단위 선거에서 연승가도를 달려온 민주당이 처음으로 겪는 패배의 충격파가 상당할 수밖에 없다. 위기의 '친문'이 이재명, 이낙현 양강 구도에 제3의 후보를 내세운다면 여권 분열이 가속화될 수 있다. 여권의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정세균 총리의  사의 표명도 이와 무관치 않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