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중권 전 교수
[심일보 대기자] 비판이란 무언가를 비난하거나 문제점을 지적한다는 뜻이 아니라 한계를 제시한다는 뜻이다. 즉 순수이성이라는 것이 무엇을 할 수 있고 또 무엇을 하지 못하는지, 그 경계를 명확히 하겠다는 의미다.
 
'비판과 비난 사이'를 짧게 정리하면 이같은 말로 정리되지 않을까 싶다.
 
9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조국흑서’를 공동 집필하면서 함께 문재인 정부를 비판해 온 서민 단국대 교수를 향해 선동가라며 함께 같이 갈 수 없겠다"고 결별을 선언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서 교수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지적한 것을 거론하면서 “(서 교수가) 이제 선동가가 다 되었다. 비판을 하는 최악의 방식”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양적으로는 턱없는 과장, 질적으로는 정적의 악마화. 이것은 비판이 아니라 선동”이라며 “서민 교수와는 같이 갈 수 없겠다. 수차례 고언을 드려도 멈추지 않는다면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의 지적은 서민 교수의 발언이 비판의 경게선을 넘어 선동이라 본 것이다.
 
▲ 서민 교수
앞서 서민 교수는 8일 자신의 블로그에 여명숙 전 게임물관리위원장 유튜브 채널을 링크하고 '[악마] 윤미향의 충격적인 만행'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해당 글에서 서 교수는 “박영선, 고민정, 김남국, 정청래 같은 애들이 그냥 모자란 악당이라면 윤미향은 인류가 낳은 가장 잔인한 악마”라고 지적했다. 이어 16개월 된 입양아 정인이를 장기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정인이 양모를 언급하며 “여명숙님의 영상을 보시면 정인이 양모보다 윤미향이 더 나쁘다는 제 말을 이해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서 교수는 윤 의원을 향해 "90세 할머니 앵벌이하러 유럽 끌고 다님, 거기서 갈비뼈 네 개 부러졌는데 생깜, 귀국 후 아파디지겠는데 생파 참석시킴, 악마를 떨게 만드는 K악마의 끝판왕" 등 비속어를 섞어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최근 윤 의원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의 갈비뼈 골절 사실을 알고도 은폐해 노인학대 혐의로 검찰에 고발당한 바 있다. 여 전 위원장에 따르면 길 할머니와 윤 의원은 2017년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독일을 방문했고 한 달 동안 기자회견과 시상식에 참석했다. 귀국한 다음날 길 할머니는 ‘늑골의 염좌 및 긴장’ 의심 진단을 받았고 이후 4개 이상의 늑골이 골절됐다는 다발골절 진단을 받았다.
 
여 전 위원장은 “윤 의원이 갈비뼈가 부러진 길 할머니를 끌고 다니며 베를린에서 노래를 시켰다”고 주장했지만, 윤 의원 측은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이들 두 사람은 지난해 참여연대 출신 김경율 회계사, 민변 출신 권경애 변호사, 강양구 TBS 과학 전문 기자와 함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일방적으로 옹호했던 ‘조국 백서’(검찰 개혁과 촛불 시민)를 정면 반박하는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를 공동 집필했다. 이 책은 ‘조국 백서'와 대비돼 ‘조국 흑서'로 불렸다. 공동 저자들은 진보 성향으로 분류됐으나 조국 사태를 계기로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자로 돌아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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