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재단 유튜브 방송하는 유시민 이사장
[정재원 기자] 서울 '부산시장 선거 참패로 여권 내 정계개편 압력이 높아지는 가운데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정계복귀설이  급부상하고 있다. 차기 대선을 앞두고 여권에서 마땅한 '친문' 후보자가 없는데다 재보궐선거 참패로 결국 구원투수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앞서 지난 1월 22일 유 이사장은 과거 검찰이 재단의 주거래 은행 계좌를 들여다봤다고 주장했던 것에 대해 사과했다.
 
유 이사장은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누구나 의혹을 제기할 권리가 있지만, 그 권리를 행사할 경우 입증할 책임을 져야 한다”며 “저는 제기한 의혹을 입증하지 못했다. 그 의혹은 사실이 아니었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이어 “무엇보다 먼저, 사실이 아닌 의혹 제기로 검찰이 저를 사찰했을 것이라는 의심을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 검찰의 모든 관계자들께 정중하게 사과드린다”며 “사과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리라 생각하지 않으며, 어떤 형태의 책임 추궁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의 잘못에 대한 모든 비판을 감수하겠다. 저는 지난해 4월 정치비평을 그만두었다. 정치 현안에 대한 비평은 앞으로도 일절 하지 않겠다." 밝혔다.
 
유 이사장이 이같은 사과문을 올리고 사흘 뒤 친문 중진 김경협 민주당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유 이사장에게 대선 출마를 해 달라는 대중적인 요구들이 분명히 있다”며 “본인은 대선 출마와 관련 없다고 수차례 밝혔지만 저는 가능성은 열어둘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노무현재단의 기획위원을 맡고 있다. 
 
당시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유시민 등판론의 배경엔 친문 진영의 이재명 지사 불가론과 이낙연 대표로는 이 지사를 누르기 어렵다는 판단이 깔려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지거나 친노의 정치적 유산이 위협받을 때 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유 이사장의 "공직 선거에 출마하는 일은 제 인생에 다시는 없을 것”, "정치 현안에 대한 비평은 앞으로도 일절 하지 않겠다."는 발언 기조에 변화가 생겼다.
 
유 이사장이 지난달 31일 교보문고의 유튜브 채널에서 “신념은 변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날 유 이사장은 ‘신념을 무조건 잘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냐’는 독자의 질문에 “한결같은 것을 높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는데 구체적인 생각을 안 바꾸고 환갑이 지난 때까지 그대로 갖고 있으면 일관성이 있는 게 아니고 벽창호”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신념에도 층위가 있는데 구체적인 생각들은 정보, 경험, 세상의 조건이 바뀌고, 관계 맺는 사람들이 달라지면 일정 부분 변경이 불가피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달라지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에 당시 한 친문 유튜버는 “그가 복귀한다면 여권 세력에겐 천군만마가 생기는 것”이라며 “부디 다시 복귀하길 간절히 희망한다”고 말했다. 댓글에서도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항할 친문 후보는 유시민뿐”이란 내용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현재까지 그런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제가 사실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유 이사장을) 만난다. 만나본 가장 최근에 그런 상황을 보면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의원은 지난해 11월에도 "유 이사장이 정치를 안 한다는 생각이 여전히 확고하다"며 "정치를 안 하겠다는 게 확고한 사람을 설득해 대선 후보에 나서라고 할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던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민주당이 4·7재보궐선거에서 참패한 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대선 등판을 요청하는 목소리는 친문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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