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하늘 SNS
[김승혜 기자] 힙합그룹 '45RPM'의 멤버 고(故) 이현배(48)를 추모한 그룹 'DJ DOC' 멤버 김창열의 글에 이하늘이 "네가 죽인 거야"라는 욕설 댓글을 남겨 궁금증이 일고 있다. 이하늘은 김창열의 팀 동료이자 이현배의 친형이다. 
 
김창열은 이현배의 부고가 전해진 지난 17일 오후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고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R.I.P(Rest in Peace). 친구야 하늘에서 더 행복하길 바래'라고 적었다. 
 
그러자 이하늘은 해당 게시글에 "이 사진에서도 지가 중심이네. 네가 죽인 거야 XXX야" 등 다수의 욕설이 포함된 댓글을 남겼다. 곧 댓글이 지워졌고, 김창열은 댓글창을 닫았다.
 
이후 온라인에 각종 설이 돌자, 소속사 측은 "이하늘이 김창열과 절친한 사이라 속상함을 표현했다.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고 해명했다. 이하늘이 심신미약 상태에서, 절친한 이에게 심경을 드러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하늘은 19일 새벽 자신의 소셜 미디어 라이브 방송을 통해 재차 이현배의 사망 원인에 김창열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가 밝힌 문제의 발단은 DJ DOC 멤버들이 추진했던 제주도 펜션 사업이라고 밝혔다.
 
이날 이하늘은 “제주도 땅이 평균 시세보다 싸게 나온 게 있어 셋(이하늘, 김창열, 정재용)이 돈을 나눠 사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하늘은 “정재용이 돈이 없다고 해 그의 지분을 인정해주는 조건으로 돈을 내줬다”고 했다.
 
이어 그는 “시간이 흐르면서 땅을 비워두지 말자는 제안으로 김창열이 인테리어 공사를 해 펜션 사업을 하자고 했고, 인테리어 비용을 정재용이 감당하기 어려워하자 동생이 자신의 아파트를 처분하고 정재용의 지분을 넘겨받으면서 제주도로 넘어왔다”고 했다.
 
또 이현배는 제주도에 거주하며 리모델링 시공을 직접 관리·감독했을 뿐만 아니라 공사에도 참여했다고 한다. 하지만 제주도에서 진행된 이하늘의 결혼식 피로연에서 김창열이 “비용이 생각했던 것보다 많다”며 돈을 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하늘은 “결혼식 당일에 그런 말을 하냐”고 맞받아 갈등을 빚었다고 했다.
 
이하늘은 “제주도 땅에 돈이 묶여 월 400만 원 정도 대출금 납입을 하고 있었고, 이현배는 제주도에 전세를 살면서 생활비를 위해 부업까지 해야 했다”며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고, 교통사고가 난 것도 저에게는 비밀로 해 이번에 제주도에 내려가서야 알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동생은 경제적으로 궁핍한 상황에 놓였고, 나는 앨범 작업에 몰두하려 했지만 그마저도 김창열이 소극적으로 임했다”고 했다. 김창열이 2년 동안 녹음실에 5번도 안 왔고, 급기야 DJ DOC를 관두겠다고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이하늘은 “DJ DOC로 인생 대부분을 살았고, 팀을 유지하기 위해 20년을 참고 살았다”고 했다. 그는 “현배가 죽은 건 김창열 때문이다. 많이 참았다. DOC를 지키고 싶어서”라며 “내 동생은 생활고에 시달려서 떠났다. 이건 내 잘못이다. 내가 능력이 없어서. 내가 너무 힘드니까 원인을 찾자면 딱 한 명은 김창열”이라고 했다.
 
이하늘은 “그 XX 사람도 아니다. 그런데 언론 플레이를 한다”며 “김창열과 너무 친해서 이하늘이 그런 얘기를 했다고? 나는 끝까지 갈 거다. 잃을 것도 없다”고 했다.이와 함께 이하늘은 자신이 동생의 비보로 인한 심신 미약 상태에서 속상함을 표한 것 뿐이라는 소속사의 입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한 뒤 "내가 끝까지 갈 거다. 잃을 것도 없다. (이)현배가 객사한 건 김창열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하늘은 당초 이현배의 죽음과 관련해 자신은 잘못이 없다고 말했던 김창열이 언론 보도 이후 자신을 찾아와 무릎을 꿇고 사과했다고 말하며 "나는 이제 부귀영화, DOC 다 필요 없다. 내가 행복해야 할 이유가 없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김창열도 직접 입장을 밝혔다. 
 
▲ 김창열
김창열은 19일 오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우선, 고인이 되신 이현배 님의 삼가 명복을 빈다. 추모와 애도를 표해야 하는 시간에 이런 입장문을 내게 돼 송구스러운 마음을 전한다"고 적었다.
 
김창열은 "DJ DOC는 1994년 데뷔 이후 많은 시간을 서로 의지하고 함께하며 성장해 온 그룹"이라며 "이 과정 속에서 함께 비지니스를 진행하기도 했었고 좋지 않았던 상황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고인을 떠나보내는 슬픔이 가시지도 않은 채 오래 전 일을 꺼내기엔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갑작스러운 비보에 혼란스럽고 애통한 시기인 만큼 억측과 추측은 자제해 주시길 정중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하늘과 김창열은 1994년 DJ DOC '슈퍼맨의 비애'로 데뷔했다. '스트릿 라이프' '나 이런 사람이야' '여름이야기' 등의 히트곡을 냈다. 이들의 음악을 모티브 삼은 팝 뮤지컬 '스트릿 라이프'가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김창열은 최근 싸이더스HQ 엔터부문 대표로 선임됐다.
 
한편 경찰은 이현배(48)에 대해 부검을 19일 실시한다. 이날 제주 서귀포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17일 제주 서귀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이씨를 이날 오후 3시께 제주대학교병원 의학전문대학원에서 부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당초 이씨는 심장마비에 의한 사망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사인이 파악되지 않자 유족 측 요청으로 부검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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