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웅 국민의힘 의원
[김민호 기자]  최근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경선에 출마할 뜻을 밝힌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처음으로 공개석상에서 출마 각오를 밝혔다.
 
국민의힘 당 대표에 출사표를 던진 김웅 의원은 여론조사 결과에서 2위에 올라 주위를 놀라게 했다. NR리서치가 머니투데이 더300·미래한국연구소의 의뢰로 18일 전국 1,010명을 상대로 국민의힘 당 대표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16.6%, 김웅 의원 11.3%, 김무성 전 의원 10.2%, 조경태 의원 8%, 홍문표 의원 6.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김 의원은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더 좋은 세상으로 마포포럼' 세미나 강연자로 참석해 "(일각에서) 경험도 없으면서 이 중요한 시국에 당대표 하려느냐고 얘기한다"며 "그렇게 정치 경륜이 중요하면 대한민국에서 제일 (경험) 많은 사람이 김종인 전 위원장인데 그 사람은 (왜) 나가라고 하고 초선은 경륜 부족하다고 하나"라고 줄마의 변을 대신했다.
 
이어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물러난 당시) 쫓겨났다고 모욕감을 느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는 느낌"이라며 "저희 당이 빈사상태였고, 지금은 걸어다닐 수 있는 상태가 됐다. 응급실 의사한테 고맙다는 말은 했어야 되지 않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가 만약 당대표 출마를 한다면 많은 분들이 이걸 우려한다. 정치경험 1년인데 그 경험의 부족을 어떻게 메꿀 것이냐"라며 "감히 말씀드린다. 경험과 경륜이 새로운 도전과 변화의 가치를 상쇄할 만한 세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작년 총선에서) 조국 사태가 있었는데도 우리를 선택 안 한다. 뭘 해도 비호감이고, 뭘해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은 싫어한다"며 "가장 중요한 건 공천이다. 청년이 직접 정치를 하게 해야 청년정당이 되는 거고, 관심을 유지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걸 공천으로 보장하는 게 확실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선 "여러분 아버지가 같은 고향 동료라 해서 오겠나"라며 "우리 당이 윤 전 총장이 봤을 때 새로운 당이 됐기 때문에 대의명분에 지장을 주지 않겠다 하면 자연히 오기 마련"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저희 당 기사가 트래픽이 엄청나게 늘어나는 상태다. 위기상황이 온 것"이라며 "선거 당일 일어난 불미스러운 일은 빨리 처리했어야 되는 거다. 대중들은 화가 나면 죽을 때까지 쫓아온다"며 송언석 의원의 당직자 폭행 사건을 언급했다.
 
그는 "(여론조사에서) 제 표가 가장 많이 나온 데가 대구·경북이고 그 다음이 부산·경남이다. 그 분들이 원하는 건 승리라 본다"며 "우리가 승리할 수 있는, 그나마 한 표 더 얻을 수 있는 후보가 누구인가"라고 경쟁력을 강조했다.
 
전당대회에서 당원 선거인단 비율이 70%를 차지하는 데 대해선 "국민 여론조사하면 분명 나에게 유리하겠지만 결국 정치는 대의명분인 것 같다. 5년 동안 우리 당 지켜주신 분들은 보살팬"이라며 "우리 당원들이 승리를 위해 투표해주실 걸로 믿는다"고 전했다.
 
한편 마포포럼 공동대표인 김무성 전 의원은 지난 보궐선거와 관련해 "우리 (원로들이) 무슨 배후에서 누구 내세워서 조종하려고 한다고 비판들 한다고 하는데 전혀 그런 생각 없는 사람들"이라며 "우리는 절대 2선에 머물러 있지 1선은 나가지 않는다는 게 스탠스"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또 "서병수 의원이 나와가지고 이미 김종인 체제에서 정리된 탄핵 (정당성을) 갖고 불을 질렀다"며 "그래서 김웅 의원이 잘되시기를 바라는데, 이번 당대표 리더십은 대화, 대통합에 초점이 있다는 걸 잘 인식해주시길 바란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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