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지난해 12월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모습
[정재원 기자] 암호화폐 비트코인 상승세에 일조했던 테슬라가 올해 1분기(1~3월) 비트코인 매도로 1억100만 달러(약 1,100억 원) 수익을 올렸다. 가격 폭등을 부추겨놓고 비트코인을 팔았다는 비난이 쏟아지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해명 트윗을 게시했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이날 테슬라가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1분기 2억7,200만 달러(약 3조 원) 규모로 디지털자산(비트코인)을 팔았다. 테슬라는 이 거래로 1억100만 달러의 "긍정적인 영향"을 봤다고 밝혔다. 
 
재커리 커크혼 테슬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비트코인은 좋은 결정이라는 게 입증됐다"며 "일상 기업운영에 사용되지 않는 현금 일부를 두고 그에 대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좋은 수단"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테슬라는 비트코인을 15억 달러 규모로 매입했다고 보고했다. 향후 비트코인으로 자사 전기차를 살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실제로 현재 테슬라는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하고 있다. 머스크는 1월 트위터 계정 자기 소개란을 '#비트코인(#bitcoin)'으로 변경했다가 삭제했다.
 
팔로워 5,000만 명을 거느린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암호화폐와 관련한 긍정적인 발언을 해왔다. 머스크가 잡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마이너코인) 중 하나였던 도지코인을 거론한 여파로 도지코인은 최고가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처럼 연이은 테슬라발 희소식은 암호화폐 투자열기를 더 뜨겁게 했다. 테슬라가 2월 비트코인에 대한 전향적인 입장을 공식화한 이후 비트코인은 약 60% 올랐다. 이후 4월 6만3,00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테슬라의 비트코인 매도 소식에 온라인상에서는 테슬라와 그동안 말 한마디로 비트코인 시장을 출렁이게 했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맹비난하는 글이 빗발치자 머스크는 "개인 소유의 비트코인은 팔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누리꾼들은 "전 세계인을 상대로 '북치고 장구친' 희대의 사기꾼"이라며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27일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가 머스크와 테슬라를 향한 비판글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날 1분기 최고 실적을 발표한 테슬라가 보유 중인 비트코인을 일부 매도했다는 소식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간 머스크는 비트코인, 도지코인 등 가상화폐 옹호 발언을 하면서 가격 급등을 부채질한 인물로 꼽혀온 인물이다. 
 
채권투자 리서치 회사인 본드앵글 설립자 비키 브라이언은 CNBC에 "비트코인은 논리적으로 통화로서 이점이 없다. 거래에서 현금에 비해 안전하지도 않다"고 말했다.
 
그는 테슬라가 가격 변동이 심한 비트코인을 재무제표에 추가해 재무현황 보고의 정확도를 떨어트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비트코인이 소폭 하락한 가운데 '리플'을 비롯한 알트코인의 상승세가 이목을 끌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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