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CTV 영상
[신소희 기자]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된 손정민씨(22)가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실종 추정 시기 인근 CCTV에 수상한 남성들의 행적이 찍혀, 사망과 관련해 의혹이 깊어지고 있다. 또 실종 당일 오전 3시 30분부터 5시 30분까지 2시간 가량의 손씨 행적을 파악하는 게 사인 규명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3일 경찰과 복수의 언론 등에 따르면 현재 경찰은 실족사, 타살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손씨의 사망 원인과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정확한 사망 경위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공식 부검 결과 등을 토대로 조사할 방침이다.
 
손씨는 지난달 24일 밤 친구 A씨와 함께 반포 한강공원을 찾아 술을 마시다가 잠이 들었고, A씨는 다음날인 25일 오전 3시30분쯤 손씨가 옆에서 잠들어 있는 것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한강공원에 있던 목격자들도 3시40분쯤까지 손씨와 A씨가 함께 있던 모습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A씨는 다시 잠이 들었가다 깨어보니 손씨가 자리에 없어 귀가했다. 이후 손씨가 집에 돌아가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부모님과 함께 다시 나와 손씨가 실종됐다는 사실을 파악한 시각이 25일 오전 5시30분이다. 즉 지난달 25일 오전 3시30분~5시30분쯤까지 손씨의 행적이 파악되지 않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서울신문은 지난달 30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GS25 한강반포2호점 편의점 옆 자전거 대여소에 설치된 CCTV 영상을 공개했다. CCTV 영상 속에 남겨진 시각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지난달 25일 오전 4시30분쯤 찍혔다. 이 영상에는 세 명의 남성이 한강 변 도로를 따라 전력으로 뛰어가는 모습이 담겼다. 이들은 손씨와 A씨가 한강공원에 머물렀던 25일 오전 3시~5시쯤 손씨의 주변에 있던 남성들로 추정된다.
 
앞서 손씨의 아버지가 경찰과 함께 만난 것으로 알려진 제보자들 중에는 "손씨와 그 친구가 술을 마시고 있던 자리는 확실히 기억한다"며 "그 주변에 남성 3명이 서서 장난을 치며 놀고 있었고, 우측으로는 남성 3명과 여성 3명 정도로 이뤄진 무리가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실종 당일 손씨와 친구 A씨를 한강공원에서 목격한 증인 3명의 공통된 진술은 오전 3시40분 이후 두 사람을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오전 3시 30분은 손씨가 다른 공원 방문객에게 마지막으로 목격된 시점이고, 오전 5시 30분은 귀가했던 A씨가 부모와 함께 공원으로 돌아와 손씨 실종 사실을 파악한 때다.
 
손씨의 집은 한강공원에서 10분 이내의 거리였고, 손씨의 부모는 오전 5시 30분에 연락을 받자마자 5시 40분에 빠르게 한강 공원에 도착해서 손씨의 휴대폰을 전달 받았다. 친구 A씨는 사건 당일에 신었던 신발을 버렸다. 친구 A씨가 왜 그날 신었던 신발을 제출하지 않는지 묻는 사람들의 질문에 손씨 아버지는 “신발을 물어보니 버렸답니다”라고 답변했다.
 
이런 가운데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당시 상황을 목격했다는 누리꾼이 등장했다. 해당 CCTV 영상을 접했다는 누리꾼은 "확실한 건 아닌데 자전거 타고 지나가다 본 것 같다"며 "어떤 일행과 어떤 일행이 시비가 붙어서 언성을 높이면서 싸우고 있었던 것 같다. 여자 분도 있었다"고 했다. 이어 "내일 오후에 (경찰에) 진술 오라고 해서 간다"며 "그때 그 사람들이 맞다면 실종이 아니다"고 덧붙여 의문을 더했다. 
 
CCTV 영상에 이어 당시 상황을 목격했다는 누리꾼이 등장하자 영상에 찍힌 세 사람의 신원을 빠르게 파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아들의 장례를 치르고 있는 손씨의 아버지는 “한강물 속에서 혼자 외로웠을 아들을 생각하면 괴롭지만 예쁘게 입관을 해줬다”고 말했다. 손씨의 어머니는 “저희 아들을 찾으려고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손정민씨의 발인을 5월 5일 어린이날에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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