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손정민 씨가 친구 A씨와 한강 공원으로 술을 마시러 나간 지난달 24일 또 다른 친구 B씨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사진='CBS 김현정의 뉴스쇼' 유튜브 영상 캡처

[신소희 기자]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22) 씨 아버지 손현(50) 씨가 아들 정민 씨가 친구 A씨를 만나기 전 또 다른 친구 B씨와 나눈 카카오톡 내용을 공개하며 친구 A씨와의 만남에 의문을 제기했다.

11일 아버지 손 씨는 이날 오전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정민이가 토요일날 다른 친구들과 한 톡을 찾아보니 약간은 주목해야 될 만한 게 발견됐다"고 밝혔다.

손 씨가 언급한 '토요일'은 정민씨가 친구의 연락을 받고 한강공원으로 나간 지난달 24일이다.

손 씨는 "일반적인 번개와는 뭔가 다른 게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정민 씨가 또 다른 친구 B씨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공개된 대화에 따르면 정민씨는 지난달 24일 밤 9시48분 B씨에게 "지금 뭐해?"라고 물었다. B씨가 수업을 듣는다고 말하자 정민 씨는 "A씨가 술 먹자는데 갑자기"라며 "뭔가 처음 접하는 광경"이라고 답했다.

이어 B씨는 "롤크라 키고 있었는데"라고 말했고, 정민씨는 B씨에게 "아니 그 같이 오는 거 아님"이라고 하더니 "우리 셋, 싫으면 안 된다고 하고"라고 말했다.

B씨는 "난 수업 들을래"라며 완곡한 거절 의사를 보였고 정민 씨는 "아니 이런 적이 없어서 당황함"이라고 말한다. 그러자 "난 수업 들을래"라던 B씨도 "그러게 웬일이냐 죽은 사람이 살아 돌아왔나"라며 이례적인 상황임을 암시했다.

정민 씨와 친구 B씨가 당황한 듯한 대화 내용과 관련, 손씨는 "B씨가 안 나오겠다고 하는 게 이런 적이 없는 건지 아니면 원래 이런 상황 자체가 없는 건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손씨는 "수많은 가능성이 있겠지만, 모든 여러 가지 정황으로 봤을 때 단순히 친구를 찾는 데 최면수사할 때 변호인을 대동한다든지 이런 것들이 상식적이지 않은 상황"이라며 "가장 친했다고 믿고 실제로 그런 것 같은 친구가 어떤 일에 관여를 했는지, 잘 몰랐는지 그런 부분이 좀 명쾌하게 밝혀졌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편, 전날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은 지난 9일 친구 A씨와 A씨의 아버지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마쳤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기자들을 만나 “A씨와 A씨의 아버지에 대한 경찰 조사를 9~10시간가량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 두 사람은 같은 날 경찰서에 출석했지만, 참고인 조사는 별도의 분리된 공간에서 이뤄졌다.

현재 경찰은 A씨의 어머니 휴대전화도 제출 받아 분석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 어머니의 휴대전화를 임의제출 받아 (손 씨의 실종 당일) 오전 3시 30분 전후로 A씨와의 통화 내역 등이 있어 지난주 후반에 임의제출을 받았고, 주말 전 포렌식 작업을 완료했다”고 전했다.

또한 손 씨의 휴대전화에 있는 동영상에 언급된 ‘골든’이라는 단어는 취미생활에 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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