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정민씨를 사고당일 목격했다는 시민 2명이 추가로 나왔다. 손현씨 제공
[신소희 기자] 한강에서 실종된 뒤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故손정민씨(22)와 함께 술을 마신 친구 A씨가 당시 편의점에서 구입한 술만 막걸리, 소주 등 9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SBS에 따르면 정민씨와 친구 A씨는 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시기 위해 만난 지난달 24일 막걸리 3병과 청주 2병, 640㎖짜리 소주 2병과 360㎖짜리 소주 2병 등 상당량의 술을 구입했다. 특히 640㎖ 소주 1병은 일반 소주의 두 배 정도 양이라 실질적으로는 10∼11병의 양인 셈이다.
 
A씨는 구입한 술 대부분을 마셨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그가 홀로 귀가 모습과 이후 부모와 함께 한강공원을 다시 찾았을 때 모습이 담긴 CCTV에는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할 정도로 취한 모습이 확인됐다. 당시 상황에 대해서도 명확히 기억을 하지 못했다. 
 
한강공원에서 정민씨와 A씨를 봤다는 목격자들의 공통된 증언도 이같은 진술을 뒷받침하고 있다. 현재까지 경찰 조사를 받은 목격자 10명은 정민씨와 A씨가 만취해 토를 했고, 잠든 정민씨를 A씨가 깨우려 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또 두 사람 사이에 다툼이 있어 보이지는 않았다고도 했다. 
 
친구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구입한 술을 거의 다 마셨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A씨가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에 따르면 혼자 집으로 돌아갔다가 부모와 함께 한강공원을 다시 찾았을 당시 똑바로 걷지 못하고 심하게 비틀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정민씨 아버지 손현씨는 지난 12일 보도된 SBS와의 인터뷰에서 “자기(A씨)는 청하(청주)랑 막걸리 먹고 우리 아들은 소주 먹은 거”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3일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사고 당일 3시30분 애들이 술에 많이 취했다고 본다”고 했다.
 
손현씨는 친구 A씨가 갑자기 아들에게 술 먹자고 했던 의도에도 의문을 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 11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난달 24일 손씨와 다른 친구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정민씨는 A씨를 만나기 위해 한강으로 가기 전 다른 친구에게 “(A씨가) 술 먹자는데 갑자기”, “처음 접하는 광경”, “이런 적이 없어서 당황함” 등의 문자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의료계는 사망할 당시의 혈중알코올농도 등 주취 정도는 정밀 부검 결과를 통해 충분히 밝혀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손정민씨 정밀 부검 결과는 오는 주말이나 다음 주 초 나올 예정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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