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스크
[정재원 기자] " 비트코인은 네트워크다. 네트워크는 거듭제곱하는 방식으로 성장한다”.
 
지난 9일(현지시간) 투자회사 모건크릭캐피털매니지먼트의 마크 유스코 창업자는 CNBC에 출연해 "비트코인이 5년 내로 25만달러(약 2억8000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7180만원 정도로 거래됐다. 연초 대비 120%가량 상승한 가격이다. 시가총액 2위 가상자산인 이더리움은 400% 올랐고, 최근 시장에서 관심을 끄는 도지코인도 1만3000% 이상 뛰었다.
 
하지만 16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테슬라 소유 비트코인을 매각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급락했다. 
 
▲ 사진 출처=로이터
머스크는 이날 오후 한 트위터리안이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테슬라가 나머지 비트코인 보유분을 팔았다는 사실을 다음 분기에 알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 트윗에 "정말이다(Indeed)"라고 답을 달았다. 이 트위터리안(@CryptoWhale) 소개글에는 '암호화폐 분석가'라고 명시돼 있으며 팔로워는 13만명이 넘는다. 
 
CNBC 등 미국 언론들은 머스크의 해당 트윗을 두고 테슬라가 이미 비트코인을 팔았거나 앞으로 팔 수 있다고 시사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트윗 이후 비트코인은 8% 가까이 내려 약 4만4000달러를 맴돌았다. 비트코인이 4만5000달러를 밑돈 건 거의 석달 만에 처음이다. 
 
머스크는 지난 한 해 동안 비트코인을 포함한 여러 암호화폐 반등을 주도했다. 
 
테슬라는 2월 증권거래위원회(SEC)를 통해 비트코인을 15억달러(약 1조70000억원) 규모로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후 비트코인 일부를 팔아 1억100만달러(약 1100억원) 수익을 올린 사실이 알려져 비난을 받았다. 이는 테슬라가 1분기 사상최대 순익을 기록하는 데 일조했다. 
 
최근 머스크는 비트코인에서 밈코인(장난 코인) 도지코인으로 방향을 틀었다. 머스크의 우주항공 벤처기업인 스페이스X는 '도지-1 달 탐사(DOGE-1 Mission to the Moon)' 프로젝트에서 자사 로켓을 이용하는 민간업체로부터 비용 전액을 도지코인으로 받기로 했다. 
 
12일 머스크는 앞으로 비트코인을 테슬라 차 결제 수단으로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채굴에 과도한 화석연료가 투입된다는 이유였다. 하루 만인 13일에는 도지코인이 "잠재적으로 유망하다"고 트윗했다.
 
머스크의 한 마디에 시장이 출렁이는 상황이 반복되자 전문가와 투자자의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영향력 있는 벤처 투자가이자 유니언스퀘어벤처스의 창립 파트너인 프레드 윌슨은 14일 "그(머스크)는 게임을 하고 있다. 나는 이로 인해 지난해 그에 대한 존경심을 크게 잃었다"고 트윗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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