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신소희 기자]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기 위해 '백신 인센티브' 안이 등장했다. 정부는 "1차 접종만으로도 감염 예방효과가 90%에 이르고, 사망은 100% 방지할 수 있다는 연구를 근거로 1차 접종자부터 인센티브를 줘도 된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 70%가 접종을 마쳐 집단 면역이 형성되는 10월 이후에야 실내에서 마스크를 벗는 걸 고려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수의 전문가들도 접종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 인센티브를 주는 건 대부분 동의하고 있지만 다만 1차만 접종한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는 건 시기상조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우리가 백신의 효과라고 하는 것은 2회차 접종까지 완료가 돼야지 보장이 되는 것인데 1차 백신 접종한 사람들도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 이런 신호가 나가는 것에 대해서는 조금 위험할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6월 말까지 전체 인구의 25%인 1천3백만 명이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못하면 백신 인센티브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코로나19 뱍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마스크 없는 일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이같은 분위기가 오히려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3월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끼리는 마스크를 쓰지 않고 실내에서 만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긴 권고사항을 발표했다.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은 2회, 존슨앤존슨 백신은 1회 접종을 마치고 2주가 지난 사람이 대상이다.
 
CDC는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미접종자와도 만날 수 있다고 했지만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낮은 1인 가구로 제한했다.
 
전문가들은 CDC 권고사항에 대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라도 위험한 상황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특히 국내에서는 한동안을 기존과 같은 방역체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사전예약률은 지역별로 최대 20%포인트 편차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60~74세 고령층의 예방접종 사전예약률은 28일 0시 기준 전국 평균 64.5%다. 
 
지역별로는 전남 75.5% 전북 75.5%, 광주 75.2% ,충북 70.3%, 충남 68.3%, 제주 66.9%, 강원 66.6%, 세종 66.3%, 대전 65.9%, 인천 65.4%, 울산 64.9%, 경기 64.2%, 경남 63.2%, 부산 63.0%, 서울 61.5%, 경북 59.7%, 대구 53.4% 순이다. 지역별로 예약률이 최대 20% 이상 차이를 보인다.
 
실제로 시도별 접종률에도 차이가 나타난다. 28일 0시 기준으로 집계된 시도별 백신 접종 현황을 보면 광주에서는 접종 대상자의 48.2%가 1차 접종을 마쳤지만, 부산은 35.0% 수준이다. 
 
이제 관심은 언제 마스크를 벗을 수 있느냐다.
 
 이에 대해 정재훈 교수는 “백신이 모든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을 100% 예방해주지 못한다. 바이러스에 더 자주 노출되면 이에 비례해서 감염될 확률도 증가한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우선 접종 대상자들은 코로나19 감염 시 더 위험하거나 영향이 큰 사람들이다. 백신 접종만으로 절대 안심하면 안된다”며 “특히 의료기관 종사자들도 백신을 맞았더라도 무증상 감염이나 그로 인한 전파 가능성에 대한 검증은 완전하지 않기에 꼭 방역 태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최근 청년의사 유튜브 방송 ‘코로나 파이터스 라이브’(코파라)에 출연해 집단면역에 대한 환상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정 교수는 “집단면역 형성이 가능할지 의문이다. 집단면역을 형성하려면 인구의 몇 퍼센트(%)가 백신을 접종해 면역을 얻어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며 “이는 기초감염재생산수(R0)가 결정하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의 기초감염재생산수가 얼마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이 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백신이 효과를 내려면 접종한 후 최소한 일주일 정도는 기다려야 한다. 그리고 더 높은 효과를 발휘하려면 2회 접종을 해야 한다. 그때까지는 마스크를 벗으면 안된다”며 “모든 국민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날이 마스크를 벗는 날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