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슨 김정주 창업주
[정재원 기자]  이른바 '검은 수요일'이라 불리는 지난 19일,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세가 10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하면서 큰돈을 잃었다는 20~30대 청년들이 우후죽순 쏟아지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6만4,0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작성했으나 이달 들어 각종 악재 속 급락장을 연출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게임업체 넥슨 창업자 넥슨의 김정주 대표의 개인 재산이 19억 달러(한화 약 2조 원) 가량 사라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28일(현지시간) 김정주 대표의 개인 재산이 19억 달러 가량 줄어들어 총 81억 달러(한화 약 9조 원, 세계 334위)가 됐다고 추산했다. 이는 일본의 도쿄증시에 상장된 넥슨 일본법인의 주가가 지난 12일 실적 경고 이후 21% 급락한 탓이다. 넥슨 일본법인은 지분을 28.7% 보유한 국내 기업 NXC가 모회사이다. 이들은 앞서 타 국가들이 백신 접종으로 국경을 개방할 때 일본이 뒤쳐질 경우 실적이 하락할 것이라고 우려한 바 있다.
 
또한 블룸버그는 김 대표의 재산 감축에 비트코인 하락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도 분석했다. 지난달 김 대표는 게임 산업에서 가상화폐 쪽으로 투자의 폭을 넓히면서 일본 법인을 통해 비트코인 1억 달러어치를 매입했다. 그러나 이후 비트코인 투자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4월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29일 현재 38% 이상 하락한 3만4,0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앞서 NXC 측은 지난 2017년 한국의 가상화폐 거래 사이트인 '코비트'의 지분 65%를 인수한 것에 이어 이듬해 룩셈부르크의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스탬프'를 인수하기도 했다. 그러나 인수 당시 960억 원를 기록했던 코빗의 장부 가치는 지난해 말 31억 원으로 크게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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