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손정민군 친구 A씨 휴대전화 수색하는 경찰
[신소희  기자]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 변사사건 수사가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남은 과제는 사실상 '입수자'의 신원 파악으로 좁혀졌다. 사실상 '마지막 퍼즐'인 셈이다.
 
지난달 25일 새벽 4시40분께 한강공원 현장 인근에서 낚시꾼들이 본 입수자가 누군지 밝혀내는 것이 향후 수사의 최대 관건이라는 것이다.
 
30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실종된 지 닷새 만인 지난달 30일 한강 수면 위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손씨 사망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서울 서초경찰서 강력 7개팀을 전부 투입하는 등 대대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다. A씨 사인은 '익사'로 조사됐다. 
 
그동안 경찰은 서울 반포한강공원 인근 등 총 74개소 126대의 CCTV를 확보해 영상을 분석했고, 이 과정에서 16명의 목격자(7개 그룹)를 확보했다.
 
이후 경찰은 목격자들 참고인 조사(17회), 목격자 참여 현장조사(3회), 법최면(2회), 포렌식(1회) 등을 통해 실종 당일의 재구성에 초점을 맞추고 조사를 진행해왔다. 
 
또 함께 술을 마신 친구 A씨에 대해선 참고인 조사(4회), 법최면(2회), 프로파일러 면담(1회)을 각각 진행했고, 노트북·차량 블랙박스 포렌식, A씨 부친 참고인 조사(2회), 모친 참고인 조사(1회), A씨 가족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실시하며 범죄 정황 여부 파악에 수사력을 집중했다. 포렌식 작업 결과 삭제 내역 등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당시 목격자들은 손씨와 A씨 사이에 시비나 다투는 장면은 보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부검 결과 손씨 몸에 난 상처들은 보통 발생할 수 있는 손상으로 사인을 고려할 정도는 아니라는 소견을 보내온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실종 현장 바닥에서 혈흔이 발견된 것도 사실무근으로 조사됐으며, 손씨 몸에서 약물이나 독물 성분은 검출되지 않았다고 국과수는 밝혔다.
 
손씨 의복에서도 자신의 혈흔 외 특이사항은 없다는 국과수 감정 결과도 나온 것 전해졌다. 친구 A씨 의복에서는 혈흔이나 손씨 DNA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일부에서는 A씨가 손씨와 함께 물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지만, 이와 관련해 귀가 당시 A씨를 태운 택시기사는 내부 세차 때 차량 뒷좌석이 젖어있지 않았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같은 수사 결과를 종합해봤을 때 현재까지 손씨 사망과 관련해 범죄 혐의점은 없다는 게 경찰 판단이다. 경찰은 A씨의 신분이 여전히 '피의자'가 아닌 '참고인'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B씨의 범죄 정황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 혐의점이 발견되면 피의자로 입건돼야 하는데 현재까지 피의자로 입건된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찰은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고 수사 중이니 믿고 지켜봐달라"고 요청했다.
 
결국 앞으로의 수사 핵심 과제는 낚시꾼들이 본 입수자의 신원 파악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5일 새벽 4시40분께 낚시꾼 7명은 체격 등으로 봤을 때 남성으로 보이는 1명이 한강에 스스로 들어가는 장면을 목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목격자들은 경찰 조사에서 이 입수자가 수영(평영)을 하듯 강 안쪽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보았고, 구조가 필요한 상황은 아닌 것 같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목격자들 증언을 토대로 이 남성과 손씨 사망과의 관련성을 확인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제 남은 관건은 목격자들이 본 그 입수자가 누구인가를 찾아내는 것"이라며 "(입수자 규명에) 모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달 24~25일 서울청 관내 실종신고 대상자 63명과 이 입수자와의 연관성을 전부 조사했고 모두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지난달 24~25일 실종 신고된 사람을 우선적으로 확인한 것"이라며 "누가 물에 들어갔는지 현재 단계에서 확인된 바 없고 신원 파악을 위해 계속 수사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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