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서민 교수 블로그
[김민호 기자]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회고록 ‘조국의 시간’ 출간 소식에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가 조 전 장관을 향헤 “세계 최고의 멘탈왕”이라고 비꼬았다.
 
‘조국 흑서’의 공동저자 이기도한 서 교수는 30일 자신의 블로그에 “보통 사람 같으면 쪽팔려서 때려치울 일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음에도 여전히 (조국은) 정의의 화신인 척하고 자신을 변호하는 책을 낸다”며 “나도 멘탈 강하기로 자부하지만, 조국에 비하면 내 멘탈은 깃털보다 가볍고, 모래알처럼 흩어지고, 금방 녹아 없어질 아이스크림 같은 것”이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이어 서 교수는 또한 ‘나는 죽지 않았다. 죽을 수 없었다. 진심으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 나의 흠결을 알면서도 응원하고 지지하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버틸 수 있었다’는 회고록의 한 대목에 대해 “어떻게 이런 상황에서 저런 오글거리는 문장을 쓰고, 또 그걸 책으로 낼 생각을 하는 것일까. 난 조국에게 항복한다. 안 말릴 테니 너 하고 싶은 대로 다 하라”고 했다.
 
다음은 해당글 전문
 
[감탄] 세계 최고의 멘탈왕 조국!
 
정의와 동떨어진 삶을 살면서도 외모와 언변으로 자신을 포장해왔던 이가 있다. 
 
그런 사람이 요행으로 고위직에 진출해 장관 자리를 제의받았다고 치자.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청문회에서 자신의 추악함이 드러날 게 두려워 그 자리를 고사할 것이다.
 
그런데 조국은 장관 자리를, 그것도 법을 다루는 법무장관직을 덥썩 받는다.
 
여기까지는 그럴 수 있다고 치자.
 
주제를 모르고 장관직에 오르려다 망신을 당한 이들이 어디 한둘인가?
 
하지만 조국의 진가는 그 다음부터 드러난다. 
 
1) 언론에서 숱한 의혹이 제기된다.
 
훗날 그 중 상당수가 사실로 밝혀졌으니,
 
다른 사람은 몰라도 조국 자신은 그 의혹이 괜한 게 아닌 걸 안다.
 
정상적인 사람은 이렇게 반응한다.
 
"아, 여기서 그만두지 않으면 거시기 되겠구나. 장관직이 탐나지만 포기하자."
 
하지만 조국은 여기서 Go를 부른다. ㄷㄷㄷ
 
2) 검찰수사가 시작되고, 가족이 털린다.
 
자기 딸은 표창장을 위조해 의전원에 입학했고,
 
남동생은 교사가 되려는 이들에게 돈을 받고 시험지를 몰래 전해줬으며,
 
부인은 공직자에게 금지된, 사모펀드 & 주식차명거래를 한 게 드러난다.
 
현재 부인과 남동생은 구속 중이며, 딸도 경우에 따라 의사직을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 
 
정상적인 사람은 이렇게 반응한다.
 
"아, 여기서 그만두지 않으면 가족이 다 털리겠구나. 포기하자."
 
하지만 조국은 여기서 Go를 부른다.ㄷㄷ
 
3) 가족에 이어 주위 사람까지 털린다.
 
꼭 옳은 것은 아니겠지만, 조국 부부의 지인들은 실력으로 의대에 가기 힘든 딸과
 
실력으로 법대에 가기 힘든 아들을 위해 서류를 위조해 준다. 
 
그리고 정경심의 자산관리인 김경록 PB는 그녀의 요청에 못이겨 동양대에 있는 컴퓨터를 숨겨준다.
 
이들은 그 대가로 검찰조사를 받은 건 물론이고 법정에 끌려나가 증언을 해야 했고, 
 
특히 김경록PB는 실형까지 선고받는 고초를 겪는다. 
 
이게 다 자신의 욕심 때문에 벌어진 일, 보통 사람 같으면 여기서 멈추겠지만,
 
조국은 그런 사람이 아니었고, 여기서도 Go를 부른다. 
 
4) '구 조국'이 조롱거리가 된다
 
지난 수 년간 조국이 SNS에 썼던 말들은 다 훌륭한 것들이었다.
 
하지만 그 말들은 아이러니하게도 현재의 조국을 통렬하게 꾸짖는 것들이라,
 
사람들은  '조로남불이다'이란 말로 조국의 이중성을 비웃었다. 
 
이쯤되면 쪽이 팔려 자중하는 게 정상적인 사람의 태도건만,
 
조국은 여전히 SNS질을 하면서 자신이 억울하게 고초를 겪는 사람인 양 코스프레를 하는 중이다. 
 
5) 조국이 정권의 굴레가 된다
 
-조국 사태로 인해 대통령의 지지율이 크게 떨어졌다.
 
-책이 나온 건 조국백서가 먼저였지만, 그보다 20여 일 늦게 나온 <조국흑서>가 사람들의 관심도나 판매량에서  완승을 거둔다.
 
-올해 4월 열린 서울시장 선거는 조국이 훼손시킨 '공정'이란 가치에 대한 심판이기도 했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아, 내가 정권에 부담이 되는구나' 싶어 자중하겠지만,
 
조국은 그런 사람이 아니었고, 여전히 자기가 잘못한 일이 없다는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지금까지만 봐도 사람들이 조국의 낯두꺼움에 혀를 내두르는 건 당연하다. 
 
보통 사람 같으면 쪽팔려서 때려치울 일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음에도
 
여전히 정의의 화신인 척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그 조국이 자신을 변호하는 책을 낸단다.
 
기사에 나온 대목을 옮기면 이렇다.
 
"나는 죽지 않았다. 죽을 수 없었다. 진심으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 나의 흠결을 알면서도 응원하고 지지하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버틸 수 있었다. 생환, 그것이면 족했다."
 
나도 멘탈 강하기로 자부하지만, 조국에 비하면 내 멘탈은 깃털보다 가볍고, 모래알처럼 흩어지고, 금방 녹아없어질 아이스크림 같은 것이었던 모양이다.
 
어떻게 이런 상황에서 저런 오글거리는 문장을 쓰고, 또 그걸 책으로 낼 생각을 하는 것일까.
 
그래서 난 조국에게 항복한다.
 
국아, 네가 짱이다. 안말릴 테니 너 하고싶은 대로 다 해라.
 
하지만 위에 인용한 구절은 다음과 같이 바꾸렴.
 
"나는 죽지 않았다. 죽을 수 없었다. 나한테 마음이 빚을 진 문재인과, 영원히 내 똘마니로 남을 김남국과, 내가 흠결이 없다고 믿는 대가리 깨진 사람들이 있었기에 졸라 잘 버티고 있는 중이다. 물론 난 여기에 만족하지 않는다. 대통령이든 뭐든, 꼭 한 자리 하고 말테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