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경석 원장
옥시토신은 임신 말기에 자궁 수축과 젖을 분비하는 호르몬이다. 이 때문에 유도 분만 호르몬이라고도 불린다. 아기가 젖을 빨 때 이 호르몬이 더욱 분비되어 모성애가 발동하고, 때로는 아기가 본능적으로 자기 손을 빨면서 호르몬을 분비시켜 스스로 안정감을 찾기도 한다. 즉 악수, 포옹, 키스 등의 다양한 신체 접촉을 통해 호르몬이 분비되면 정신적 안정과 공동체의 유대감 등이 생긴다.
 
최근 연구에서는 우리가 10초 동안만 포옹해도 옥시토신이란 호르몬이 분비되면서 스트레스, 우울증, 피곤증이 낮아지는 심리적 효과뿐만 아니라 심장병이 예방되고 면역력이 높아지는 육체적 효과도 있다는 결과가 발표되었다. 그런데 포옹은 자기와 친숙한 사람하고 할 때만 효과가 있다. 낯선 사람과의 포옹은 오히려 스트레스가 된다. 포옹을 자주 할 만한 사람이 없을 때는 반려동물과 해도 효과가 있다.
 
이미 시중에는 옥시토신의 장점을 부각시킨 알약 형태나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스프레이가 나왔고, 인터넷 지구를 통해 해외에서 구입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보고된 바에 따르면 단기간 사용 시 부작용으로 불안증, 두통, 소화불량, 자위행위 등이 있고 장기간 사용 시 나타나는 문제는 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특히 자폐증을  앓는 발달장애아들에게 타인을 잘 알아보고 대인관계가 좋아진다는 효과가 알려지면서 사용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옥시토신뿐만 아니라 뇌 기능에 영향을 주는 약물이나 호르몬제는 부작용이 심각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조언을 따라야 한다. 
 
미국 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포옹하는 문화에 익숙해서 성인들도 이성 간에 자연스럽게 포용하는데, 한국 사람들에게는 아직도 낯설다. 하지만 오늘부터 자주 실천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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