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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앞으로"...윤석열이 만난 사람들
심일보 기자  |  jakys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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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6.02  14: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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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전 검찰총장
[심일보 대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3월 4일 총장직을 사퇴한 후 각계 인사에게 개별적으로 연락해 만남을 요청하고, 각종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구하며 ‘내공’을 쌓고 있다. 하지만 세간의 관심은 윤 전 총장이 언제 본격적으로 정치 행보를 시작할지에 쏠린다. 
 
2일 정치권에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의원들과 만나 잇따라 소통하자 사실상 입당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오는 11일 끝나고 새로운 당대표와 지도부가 구성되면 입당 절차 등을 밟아나가며 본격적인 정치활동에 들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에게는 직접 전화를 걸어 "결심이 섰다. 더 이상 좌고우면하지 않겠다"며 본격적인 정계 행보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장 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이 명확한 결심이 선 것으로 보여진다. 깊은 고민을 하고 계실텐데 안부가 궁금해도 못 드렸다고 하니(윤 전 총장이) 본인도 고민을 했다고 전하더라"고 설명했다.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일 서울 연희동에서 모종린 연세대 교수와 모임을 갖고 있다.(사진=시사평론가 장예찬씨 페이스북 캡처)
윤석열이 만난 사람들
 
윤 전 총창의 첫 만남의 상대는 3월 19일 김형석(101) 연세대 명예교수이다. 3월 23일자 중앙일보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정치해도 될까요” “부족한 게 많습니다” 등의 이야기를 하며 김 교수에게 조언을 구했다.
 
이 자리에서 윤 전 총장은 ‘공정’ ‘개혁’ 등 우리 사회 중요 화두에 대한 김 교수의 의견을 묻고 답을 듣는 방식으로 대화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3월 22일에는 이종찬(85) 초대 국정원장을 만났다. 이 전 국정원장은 윤 전 총장의 50년 지기인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아버지다. 이 교수 자택에서 이들 부자(父子)와 만난 윤 전 총장은 주로 정치에 관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이 교수는 이날 만남에 대해 “당시 윤 전 총장이 역대 정부의 성공과 실패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며 “아무래도 가친(家親)이 오래 정치에 몸담았던 분이라 해줄 이야기가 많았을 것”이라고 했다.
 
4월 11일에는 노동 전문가인 정승국(65) 중앙승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를 만났다.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정 교수는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사회학·사회복지학 등 두 개의 박사학위를 받은 노동·복지 분야 전문가다. 중앙승가대 교수로 부임하기 전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한국노총 등에서 근무해 노동 현장에 정통한 전문가로 통한다. 
 
정 교수는 만남에 대해 “윤 총장이 나를 만나러 오기 전 노동시장의 이중구조와 유연안정성에 대한 보고서를 보내달라고 요청했다고 했다. 이어 "만나 보니 해당 자료에 형광펜으로 밑줄까지 그어가며 숙독(熟讀)했더라. 궁금한 점을 미리 정리해 와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고 했다.
 
4월 17일 윤 전 총장은 정덕균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석좌교수와 연구소장인 이종호 교수를 만나 3시간 가량 시설을 견학하고 얘기를 나눴다.
 
수행원 없이 연구소를 찾은 윤 전 총장은 반도체 분야 권위자인 정덕균 서울대 교수와 이종호 교수에게 반도체 산업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직접 방진복을 입고 반도체 생산시설을 둘러보기도 했다. 정 교수는 "윤 전 총장이 수십 가지 질문을 쏟아냈고 이미 책을 통해 알고 있는 정보도 많았다"며 "반도체 인력양성을 정책에 담아달라는 주문에 긍정적으로 답했다"고 전했다.
 
4월 26일에는 외교안보 분야 현안에 대해 이명박 정부에서 외교부 2차관을 지낸 김성한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와 수차례 토론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노동·복지 전문가인 정승국 중앙승가대 교수를 만나거나 오랜 친구인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함께 청년실업 문제나 복지에 대한 대화를 한 사실이 공개됐지만, 외교안보 현안을 전직 차관인 학자와 집중토론한 사실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TV조선은 "특히 사회·경제·복지 등 분야는 '야인'으로 돌아온 평범한 법조인도 연구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반론이 있지만, 그야말로 '통치'의 영역이라 할 수 있는 '외교안보' 분야를 깊이 연구한다는 자체가 그의 대권 의지를 가늠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고 전했다.
 
5월 8일,윤 전 총장은 권순우 한국자영업연구원장을 만났다. 권 원장은 “한국 경제의 아킬레스건은 자영업자”라고 진단하는 전문가로, 지난해 책 ‘자영업이 살아야 경제가 산다’를 출간했다. 이 책은 우리나라에 자영업자가 늘어난 이유, 노동과 기업 갈등 속에서 자영업자가 정책적으로 소외받은 계기 등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이 책을 읽고 권 원장과의 만남을 요청했다고 한다. 
 
5월 17일, 윤 전 총장은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를 찾아 정석균 석좌교수를 만났다. 윤 전 총장은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 제조공장 안을 둘러보고 반도체 산업 전반에 대한 질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동석한 이종호 서울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장)는 “반도체 분야는 책이나 뉴스로만 접해서는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며 “공부를 열심히 해 온 학생처럼 전문 용어나 기술에 대해 구체적으로 물어왔다”고 설명했다.
 
5월 25일, 윤 전 총장은 '저도 세입자입니다'라는 연설로 알려진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을 만났다. 윤 전 총장 측은 "지난 25일 윤 의원을 만나 그의 책 '정책의 배신'을 읽었다고 소개하고 정책관에 공감을 표했다"고 밝혔다. 이날 윤 전 총장은 윤 의원에게 "정치를 같이 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5월 26일,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과 식사 자리를 함께 했다. 정진석 의원은 "윤 전 총장이 '내 장모가 사기를 당한 적은 있어도 누구한테 10원 한 장 피해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의원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윤 전 총장이 '내 장모는 비즈니스를 하던 사람일 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고 말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여권 인사들이 공공연히 철저한 검증을 예고하는 데 대해 약점 잡힐 게 있었다면 아예 정치를 시작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이 처가를 둘러싼 의혹 제기에 대해 자신감을 보인 것으로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정 의원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정 의원의 입당 권유를 경청했다. 특히 윤 전 총장은 정 의원이 "윤 전 총장의 아버지가 다녔던 공주농고도 들러보고 윤 전 총장의 뿌리인 논산 명재고택도 찾아보라"고 말하자 "그렇게 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논산 명재고택은 충남 논산군 노성면 교촌리에 있는 숙종 때의 문신 윤증의 고택으로 윤 전 총장의 본관이기도 한 파평 윤씨의 대표적 인물이다. 충남 출신으로 '충청 대망론'을 주도해온 정 의원의 이 같은 제안에 윤 전 총장이 긍정적인 의사를 표한 것은 그의 대권 행보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지점이다.
 
정 의원은 "윤 전 총장이 정권 교체를 이뤄야 한다는 당 안팎의 국민적 여망에도 크게 공감하는 분위기였다"고도 전했다. 
 
   
▲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29일 강원도 강릉을 방문했다. 윤 전 총장은 이 자리에서 국민의힘 소속 권성동 의원과 만나 약 4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권성동 의원실 제공)
5월 29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강원도 강릉에서 국민의힘 4선 중진인 권성동 의원을 만나 1시간 여간 대화를 나눴다. 이날 조선일보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이 퇴임 후 현직 국회의원과 만난 것은 처음이다. 국민의힘의 중진 정치인을 만난 만큼 향후 입당 가능성도 열어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권 의원은 매체와의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이 대선 출마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지난 29일 주말을 맞아 강릉 외할머니 산소를 찾아 성묘를 하고 외가 친인척을 만났다. 이어 윤 전 총장은 강릉을 지역구로 둔 권 의원을 만나 저녁 식사를 했다. 권 의원(사법고시 27회)은 윤 전 총장(사시 33회)보다 검찰 선배지만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동갑내기 사이다.
 
6월 1일, 윤 전 총장은 '골목길 경제학자'로 불리는 모종린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와 서울 연희동에서 만나 저녁 식사를 하는 등 장시간 회동을 했다. 이 자리에서 윤 전 총장은 "골목상권의 주인공은 바로 청년이어야 한다"며 "골목상권 살리기에 청년, 자영업자, 지방균형발전 세 가지 요소들이 다 담겨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사평론가 장예찬씨는 이날 오전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장예찬TV'를 통해 "1일 저는 연희동 일대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함께 국내 유일의 골목길 경제학자 모종린 연세대 교수를 만나고 돌아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장예찬TV에 따르면 이들은 우선 도시 재생 업체인 '어반플레이'가 운영하는 복합 문화공간인 '연남장'에서 저녁 식사를 나눴고, 식사 후엔 또 다른 문화공간인 '캐비넷 클럽'을 찾는 등 4시간 정도 모임을 더 가졌다. 어반플레이의 청년 대표도 이들의 대화 도중 합류했다.
 
 윤 전 총장은 회동에서 "골목상권 개발에도 독특한 문화가 우선시 돼야 한다. 골목상권 주인공은 청년이 돼야 한다. 서울 연희동처럼 골목상권이 뜨게 되면 자연스럽게 그 지역 소상공인도 행복해지고, 지방경제도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고 장씨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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