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검찰총장
[심일보 대기자] 지난 1일 정진석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은 지난달 26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만났을 때 그가 "내 장모가 사기를 당한 적은 있어도 누구한테 10원 한 장 피해준 적이 없다"며 "내 장모는 비즈니스를 하던 사람일 뿐"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은 "내가 약점 잡힐 게 있었다면 아예 정치를 시작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또 여권 인사들이 공공연히 철저한 검증을 예고하는 데 대해 “내가 약점 잡힐 게 있었다면 아예 정치를 시작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도 했다는 것.
 
지난 3일에는 윤 전 총장의 측근이자 윤 전 총장 장모 최모씨를 변호 중인 손경식 변호사는 입장문을 통해 "최근 최씨의 공판이 종료됐고, 재판부의 판단이 임박했음에도 일부 정치인들의 도 넘은 언행이 계속되고 있다"며 "잘못된 점이 있으면 (재판에서) 충분히 가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 의원의 입을 빌려 "10원 한 장 피해준 적이 없다"는 윤 전 총장의 발언은 BBK 실소유자 의혹에 "나는 그렇게 살지 않았다"고 호언장담한 이명박 전 대통령의 발온아 오버랩되면서 눈란의 불씨를 키웠다.
 
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여당 간사인 박 의원은 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 “판결 선고가 확정되기까지 기다려야겠지만, 이렇게 죄질이 나쁜 사건으로 재판받는 사건에서 ‘내 장모가 누구한테 10원 한 장 피해준 적 없다’는 발언을 한 건 전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대통령 후보가 되겠다는 사람이라면 더욱 그렇고, 얼마 전까지 검찰총장이었으면 더더욱 문제가 크다”며 “검찰에 사실이 아니라고 바로 직전 검찰총장이 말하면 누가 앞으로 검찰 수사에 신뢰 갖겠냐”라고 비판했다.
 
정청래 의원도 이날 "이런 호언장담은 처음 본다"고 비판했다. 이어 '10원짜리 한 장'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평생을 살면서 남에게 10원짜리 한 장 피해를 주지않고 산 사람이 있을까"라며 과거 10원짜리 지폐에 윤 전 총장의 얼굴을 넣은 합성사진도 게재했다.
 
그러면서 "인간이 아무리 아전인수, 망각의 동물이라지만 '10원짜리 한 장' 이런 호언장담은 처음 본다"며 "거울 앞에서 겸손하자"고 비꼬았다.
 
이같이 '10원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자 윤 전 총장 측 관계자는 한 언론에 “사석에서 한 발언이 와전된 것이다. 장모의 유무죄를 말한 게 아니라 장모 관련 사건 성격이 금전적 피해자가 발생한 사건이 아니라는 취지에서 한 말이었다”고 설명했다. 물론 윤 전 총장의 '10원 한 장' 발언이 어떤 의미인지 모르는  이는 거의 없다. 
 
윤 전 총장은 '대선 판'이라는 배덕의 인간 정글을 헤엄치고 나가 권력을 거머쥐기 위해서는 ‘정치인의 언어’를 써야 한다. 사람들은 말투와 글로 정치인의 그릇을 판단한다. 객관적으로 보는 눈과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는 가슴의 언어로 사람들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
 
윤석열은 말을 하고 전할 때 의미를 '무겁고 비싸게' 되새김질 하며 뱉어야 한다. 오해와 갈등의 대가가 혹독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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