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훈 검사장
[김민호 기자] 4일 단행된 검찰 고위직 인사에서 비교적 한직으로 평가되는 사법연수원 부원장으로 발령난 한동훈(48·사법연수원 27기)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검사장)이 "권력의 보복을 견디는 것도 검사 일의 일부"라며 "담담하게 감당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날 한 검사장은 검찰 인사 발표 이후 언론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20년 전 첫 출근한 날 내가 평생 할 출세는 다했다고 생각하면서 살아왔다"며 "권력의 보복을 견디는 것도 검사 일의 일부이니 담담하게 감당하겠다"고 전했다. 
 
법원 산하 기관인 사법연수원은 한때 법조인 양성기관 역할을 했지만 사법시험 폐지로 올해 초 마지막 연수생이 수료를 마친 사법연수원은 더 이상 교육시킬 연수생이 없어 사실상 보직만 유지되고 있다.
 
또 사법연수원에는 검찰의 핵심 기능인 수사권이 없는 만큼 일각에서는 한 검사장이 다시 한 번 '좌천성 인사'의 희생양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검사장은 지난해 '채널A 강요미수' 사건에 연루돼 부산고검 차장검사에서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좌천됐다. 당시 추 장관은 한 검사장에 대한 감찰을 지시했고, 서울중앙지검에선 한 검사장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를 진행했지만 결국 한 검사장의 혐의 입증에 실패했다.
 
전날 박 장관과 검찰 인사 계획 등을 논의한 김오수 신임 검찰총장은 한 검사장의 일선 검찰청 복귀 등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이는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 국면 당시 대검찰청(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이었던 한 검사장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취임 후 '검·언 유착' 의혹으로 수사 선상에 오르면서 사실상 직무배제됐다. 
 
윤석열 전 총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한 검사장은 지난해 1월 부산고검 차장검사로 전보된 이후, 같은 해 6월 법무연수원 용인분원 연구위원으로 발령났다. 한 검사장은 약 4개월 뒤인 지난해 10월 다시 한 번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에서 충청북도 진천본원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추가 좌천'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박 장관은 이번 검찰 인사를 두고 "개혁과 안정을 잘 조화시켰다고 생각하고, 전체적으로 조직을 활성화하는 측면에서 쇄신을 꾀하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김 총장과의 인사 협의 과정에 대해서는 "인사에 관해 여러 말씀 중 상당히 납득되는 부분이 있었다"며 "그런 부분을 최대한 반영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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