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손정민 씨 추모공간 찾은 시민들
[신소희 기자] 대학생 손정민 씨가 한강에서 실종됐다 사망한 채 발견된 지 한 달가량이 지났다. 손씨 사망 관련 범죄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경찰의 중간수사 결과 발표에도 불구하고 경찰의 공정수사를 촉구하는 이들의 규탄 집회는 이어지고 있다. 또  손정민 씨 사건을 둘러싼 각종 의혹 제기와 유튜브를 통한 황당한 거짓말도 넘쳐나고 있다.
 
5일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반포한강사건 진실을 찾는 사람들(반진사)'는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역 앞에서 ‘서초경찰서 규탄 및 손정민군 추모 집회’를 연다고 밝혔다. 반진사는 손씨 사망사건 진상규명을 촉구하기 위해 만들어진 카페로, 지난달 16일 개설돼 현재까지 약 3만여명의 회원이 가입했다.
 
이들은 손씨 사망 사건에 범죄 혐의점이 없다는 경찰의 중간수사 결과 발표를 줄곧 비판해왔다. 지난 1일에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 초동수사 부실 논란과 손씨 사망 경위에 대한 의혹을 피해왔다”며 "A씨에 대한 거짓말탐지기 조사와 ‘한강사건’ 관련 모든 CCTV 원본을 공개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또 조회 수 4만 회를 기록한 유튜브 영상은 손 씨 시신이 발견된 지난 4월 30일 뉴스 화면을 반복 재생하는데, 경찰이 인양 과정에서 손 씨 시신을 마네킹과 바꿔치기했다는 황당한 주장을 하고 있다. 영상 댓글만 천2백 개, 대부분 친구 A 씨와 연관된 경찰 고위직이 사건을 조작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급기야 손정민씨 친구 A씨의 법률 대리를 맡은 법무법인은 A씨와 가족 등에 관해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게시하거나 유포하는 유튜버와 누리꾼들을 대거 고소하기로 했다.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는 입장문을 내고 "A씨 및 가족과 상의해 자체 채증과 제보로 수집한 수만 건의 자료를 바탕으로 유튜브 운영자와 블로거·카페·커뮤니티 운영자, 게시글 작성자, 악플러 등 모두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원앤파트너스는 "그간 여러 차례 위법 행위를 멈춰 달라고 부탁했는데도 이에 호응하는 분들은 일부일 뿐이고, 게시물이 삭제되기는커녕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며 "일부 내용은 참을 수 있는 한도를 넘어서 A씨와 가족의 피해와 고통은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법무법인은 A씨와 가족, 주변인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한 행위, 근거 없거나 추측성의 의혹 제기, 이름 등 개인정보 공개, 명예훼손·모욕·협박 등의 모든 위법행위를 고소 대상으로 삼았다고 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 1일 반포한강공원 환경미화원인 B씨가 습득한 A씨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했으나 범행 동기 등 특이 사항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나 B씨가 휴대전화를 습득한 날짜를 정확히 특정하지 못하면서 A씨 휴대전화가 분실된 경위 등을 추적하는 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또 사건 당일 새벽에 한 남성이 한강으로 수영하듯 들어갔다는 다수의 목격자의 진술이 나온 만큼 이 시간대의 손씨의 행적을 밝혀줄 단서인 손씨의 신발과 주변 폐쇄회로(CCTV)영상 확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앞서 경찰이 국과수에 토양 성분 분석을 의뢰한 결과 손씨 양말에 발견된 흙은 한강 둔치에서 약 10m 떨어진 강바닥의 흙 성분과 유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곳의 수심은 약 1.5m로 손씨의 키에서 턱 위까지 물이 찰 정도의 깊이다.
 
양말에 묻은 흙은 한강변이나 둔치에서 5m 떨어진 강바닥 지점의 토양 성분과는 다르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이 때문에 손씨가 강으로 걸어 들어가다가 신발이 벗겨졌고 이후 익사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손씨 양말의 흙과 유사한 성분이 확인된 지점은 목격자들이 손씨로 추정되는 남성의 입수 지점으로 지목한 곳과 그리 멀지 않다는 점도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
 
경찰은 손씨 사건에 대해 최대한 파악할 수 있는 데까지 파악해 실체적 진실을 찾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