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일보 편집국장/대기자
[심일보 대기자] '지식이 있다고 해도 경험이 부족하면 실수가 있기 마련이요, 경험만 강조하다 보면 고집이 되기도 한다. 지식과 경험이 적절히 섞일 때 지혜가 된다'
 
필자가 30년 넘게 기자생활을 해오면서 삶의 변곡점이라 느낄 때 늘 반추해 보는 글귀 중 하나다.  요즘 중반에 접어든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을 보면서 서로 '지식'과 '경험'을 내세우는 듯한 후보들의 입을 보면서 과연 누가 지혜로운가 지켜보게 된다. 
 
나경원 후보는 4일 이준석 후보에 대해 '거침없음'이 매력으로 보이는 듯하지만 결국 당에 누를 끼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나 후보는 이날 저녁 YTN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와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토론회에서 이 후보를 세게 안 받아치는 듯했다. 전략이었나"라고 묻자 "(1차 TV토론에선) 같이 막 그렇게 하기가 좀 그랬다"며 "제가 어른으로서 잘 듣고, 좀 다독거려 해보려는 생각도 있었다"고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나 후보는 "정권교체라는 정상에 오르는 데에 있어서 노련한 세르파가 더 필요하다"며 경험 없이 피만 끓고 있는 안내인(이준석)보다 노련한 자신을 선택하는 것이 당을 위해 이득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말을 요약하지면 ' 아직 경험 부족한 '애송이'니 경험 많은 나를 뽑아 달라'는 얘기다. 
 
앞서 지난 1일 오후 MBN이 주관한 국민의힘 당 대표 토론회에서 나 후보는 안철수 대표와 불편한 관계를 지적하며 이준석 후보를 '분열의 후보'라고 했다. 
 
이에 이 후보는 "“안철수에 한 말은 사석 발언이고, ‘안철수 대표가 그렇게 하면 XX 되는 거지’라는 발언이다. 저는 문제가 될 발언이라고 생각 안 하고, 안철수가 저에게 공적인 관계에서 잘못한 것도 있다. 여기서 해야 할 말인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당시 안 대표에게 했던 욕설을 직접 공개하며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지만, 다른 당권 주자들은 두 사람의 악연이 당 대 당 통합에 저해될 것이란 우려를 쏟아냈다. 
 
물론 이 후보의 이같은 발언이 '지식'과 직접 연관시키기는 어렵지만 혹여 정치 경험이 적은 관계로 '실수'를 한 것은 아닌가 싶다.
 
과연 나경원·주호영 등 경륜을 앞세운 후보가 패기의 이준석을 꺾을 수 있는 막판 변수는 있을까? '이준석 돌풍'이 끝까지 이어져 30대 당대표의 탄생은 가능할까? 그것이 궁금해지는 주말 오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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