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12년 1월 31일 한나라당이 인적쇄신을 담당할 공천심사위원장과 공천심사위원 10여 명의 발표를 앞둔 가운데 이를 의결하기위해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전체회의에 박근혜 위원장과 김종인 위원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심일보 대기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변심'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3일 예상을 깨고 별의 순간을 잡았다'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날을 세웠다. "동서고금(을 통틀어) 검사가 바로 대통령이 된 일은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윤 전 총장을 차기 유력주자로 한껏 치켜세우더니 갑자기 180도 태도를 바꾼 것.
 
정치권에서는 김 전 위원장이 정치적으로 내민 손을 윤 전 총장이 잡아주지 않은 것에 대한 '불만'으로 해석했다  아무래도 정치경험이 전무한 윤 전 총장 입장에서는 여야를 넘나든 김 전 위원장을 만나 이런저런 정치적 훈수를 받지 않겠느냐는 생각에서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은 김 전 위원장을 만나는 대신 국민의힘 권성동, 정진석, 윤희숙 의원 등을 차례로 접촉하며 정치적 메시지를 던졌다. 윤 전 총장의 정치행보 시동에 김 전 위원장은 배제된 모양새에 대한 불만이란 지적이다. 
 
하지만 자신의 이같은 발언이 정치권에서 논란을 키우자 "일반론을 얘기한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6일 김 전 위원장은 TV조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보편적인 역사를 보면 어느 나라에서나 그런 사례가 없다는 일반론적인 얘기를 한 것이지,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적용하는 특별한 얘기가 아니었다"고 확대해석되는 것을 경계했다.
 
이 같은 김 전 위원장의 '변심'은 비단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간 언론에 공개된 그의 행적을 보면 김종인 전 위원장은 지난 2011년 새누리당의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 들어와 이듬해 대선에서 '경제민주화' 카드를 꺼냈고, 박근혜 후보를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그러나 그의 정체성으로 불리는 '경제민주화'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선거 공약에만 들어갔을 뿐, 정부 정책에 포함되지  않았고 결국 서로 등을 돌렸다. 이후 그는 회고록을 통해 선거 당시 박 후보 측근 측의 "협박이 있었다"는 등 갈등이 있었음을 시인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도 '악연'으로 유명하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해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2011년 안 대표가 김 전 위원장에 정치 멘토 역할을 부탁했으나, "국회부터 들어가서 배우라"는 김 전 위원장의 조언을 거부했다는 뒷배경을 전했다. 5년 후 안 대표가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고 국민의당을 창당하면서 두 사람은 엇갈린 길을 걷는다.
 
그는 2016년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문재인 대통령과도 좋지 않게 헤어졌다. 민주당은 123석을 얻으며 성공했지만, 공천 과정에서 친문 인사가 줄줄이 컷오프되며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이후 김 전 위원장의 당대표 경선 참여 여부와 관련해 두 사람이 다른 말을 하게 되면서 결별을 하게 됐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은 김 전 위원장의 이 같은 오락가락 행보에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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