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검찰총장
[심일보  대기자]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우당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한다'는 소식을 접한 전날 오후, 순식간에 기념관 개관식의 그림이 그려졌다.
 
지난 2012년 9월 19일 오후 3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대선 출마를 선언한 구세군아트홀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당시 안 원장측 유민영 대변인은 이틀 전 기자들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안 원장은 19일 오후 3시 서울 충정로 구세군아트홀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안 원장은 그간 의견을 들어온 과정과 판단을 국민께 설명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필자도 그날 대선 출정식을 취재 차 참석했고 인철수는 연설 끝 무렵 "대통령 선거에 나서겠다"고 외친 안철수의 모습을 지금도 생생이 기억하고 있다.  
 
그런만큼 윤 전 총장의 오늘 첫 공개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오늘 독립운동가 이회영 기념관 개관식은 윤 전 종장과 각별한 관계(?)가 있다. 이회영 선생의 손자인 이종찬 전 국정원장은 윤 전 총장의 아버지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우당 이회영 선생은 1910년 경술국치 이후 전 재산을 팔아 여섯 형제들과 만주로 이주, 신민회 창립을 주도하고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해 독립운동에 투신한 인물이다.
 
특히 오늘의 공식 행보는 보국의 달 6월과 무관치 않다. 지난 5일 서울 현충원을 참배한데 이어 6일에는 K-9 자주포 폭발사고 피해자와 천안함 생존자 예비역 전우회장을 잇달아 만났다.
 
보훈·안보 등은 보수의 절대 가치 중 하나다. 그런만큼 이날 행사 참석을 전후해 언론을 만난 자리에서 향후 정치 일정 및 대권 가도와 관련해 어떤 모습을 보일까 궁금하다.
 
이날 윤 전 총장 측 관계자는 "작정하고 메시지를 던지려고 만든 공개 일정은 아니다"라며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은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국민과의 약속, 대선 출정식이 '결혼식'이라면  오늘 윤 전 총장은 '약혼식' 정도의 발언이 있지 않을까 싶다. 
 
"한 두달 후 결혼식 날짜 잡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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