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3일 오전 따릉이를 타고 서울 여의도 국회로 출근하고 있다.
[심일보 대기자] '이준석 당대표'. 소위 이준석 돌풍이 불 때만 하더라도 나름 예상은 했지만 지난 11일 '예상 밖' 결과에 머리가 복잡해졌다. 내가 뭘 놓치고 있었나? 뭘 몰랐나? 이런저런 생각에 뉴스에 촉각을 곤두 세웠다.
 
30년 넘게 보수 성향의 글을 써온 필자에게 국민의힘은 박근혜 탄핵 이후 '계륵'이었고 '때리는 시어미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는 속담 속에 시누이였다. 하지만 '오래 살면 시어미 죽는 날도 있다'는 속담처럼 조국 이후 대선후보 윤석열의 등장, 4.7 재보선 승리, 36세 당대표 등 시어미 죽음이 우연이 아니라 필연으로 다가왔다.
 
시어머니 속담 얘기가 나왔으니 하나를 더 하자면 이란 속담에 '시어머니 마지막 숨이 나이팅게일 노래보다 낫다'는 말이 있다. 또 독일에는 '시어머니의 등 뒤에는 악마의 날개가 있다'고 했고 스코틀랜드에는 '시애미 없는 사내와 결혼하는 여자는 행복한 여자다'라는 속담이 있다. 한마디로 시애미를 꼬집는 속담들이다. 요사이 시엄니들이 들으면 억울하겠지만 말이다.
 
‘기회는 공평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사는 이미 폐기처분된 지 오래다. 하지만 다시 입에 올리기도 싫은 '시애미'의 말이지만 지혜로운 국민들은 공정과 정의가 무엇인지 윤석열과 이준석을 통해 다시 생각하는 시간을 얻었다.
 
윤석열은 현충일 하루 전날인 지난 5일 어느 정치인도 가지 않은 서울 국립현충원 충혼탑 지하 무명용사비와 위패봉안실 찾아 참배하며 “조국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다. 이준석은 11일 "우리의 지상과제는 대선에서의 승리이며 그 과정에서 다양한 대선 주자 및 그 지지자들과 공존할 수 있는 당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시어미가 오래 살면 며느리 환갑날에 국수 양푼에 빠져 죽는다'는 속담도 있다. 이준석에게 바램이자 충고를 하지면 젊은 세대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누구에게나 공정한 기회를 주겠다는 초심을 잃지 말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또 폭풍이 몰려올 때 어떤 이는 방벽을 쌓지만 어떤 이는 물래방아를 돌릴 준비를 한다는 것을 명심했으면 싶다.
 
대선이 이제 9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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