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원 기자] 기업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이스타항공의 매각 본 입찰에 쌍방울그룹이 단독으로 참여해 성정과 입찰 경쟁을 벌이게 됐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이스타항공 본입찰에는 쌍방울그룹의 광림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앞서 지난달 31일까지 진행된 예비입찰에서는 10곳 이상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하림그룹 팬오션, 쌍방울그룹 광림, 사모펀드 운용사 등이었다. 
 
이들은 지난 1~7일 예비실사를 진행했다. 이날 본입찰 참여 여부와 함께 제시할 인수 금액을 검토했으나 최종적으로 쌍방울그룹만 단독 입찰했다. 하림그룹은 계획했던 것보다 투자해야 할 금액이 많아 입찰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방울그룹은 이스타항공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크레인과 특장차를 제작하는 계열사 광림을 필두로 그룹 내 계열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스타항공 인수에 나섰다. 광림은 입찰가로 1,000억 원 초반을 써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매각은 조건부 인수예정자가 있는 '스토킹 호스' 방식이다. 본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가 제시하는 가격 이상으로 써내면 인수할 수 있는 만큼 본입찰이 무산돼도 조건부 인수예정자로 매각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다. 우선매수권자는 종합건설업체 ㈜성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정은 골프장 관리업, 부동산 개발 등이 전문이다.
 
이스타항공은 인수 금액 규모를 비롯해 자금 투자 및 조달 방식, 향후 경영·사업계획과 비전 제시, 종업원 고용 보장 및 승계 여부 등을 평가해 오는 21일 최종 인수 후보자를 결정한다. 최종 인수 후보자는 회사에 대한 정밀실사를 진행한 후 내달 초 투자 계약을 맺는다.
 
다만 이스타항공의 2,000억 원대 채무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이스타항공은 현재 여객 업무가 잠정 중단된 상태로 부채 규모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올해 안에 국내선 운항을 목표로 국토교통부 항공운항증명(AOC) 재발급 절차에도 돌입했다. 이스타항공은 조건부 투자계약을 한 중견기업으로부터 우선 100억 원가량을 대출받아 AOC 재발급 비용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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