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타 항공
[정재원 기자] 이스타항공의 새 주인이 쌍방울로 기우는 듯 했으나 중견 건설사 성정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법원은 지난 16일 이스타항공의 우선매수권을 보유한 성정에 매수권 행사 여부를 확인했고, 성정이 인수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4일 마감한 인수·합병(M&A) 본입찰 접수에서 최종적으로 쌍방울이 단독 인수전에 참여했다. 하지만 성정이 최종 인수를 사실상 확정한 것은 이번 매각 방식 탓이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입찰 공고 전 중견 건설업체 ㈜성정과 '인수·합병을 위한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하며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의 매각을 진행했다. 스토킹 호스란 인수 예정자를 선정해 놓고 별도로 공개 경쟁입찰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새로운 입찰자가 인수 예정자보다 높은 인수 금액을 입찰해야 인수가 가능하다.
 
성정은 1,000억 원 가량의 투자 계약을 체결해 쌍방울그룹이 제시한 인수금액보다 100억. 원 가량 적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성정은 인수 금액을 높여 쌍방울과 동일한 금액에 이스타항공을 인수하기로 최종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일한 금액이더라도 성정이 매수권 행사 의사를 밝히면 서울회생법원은 성정을 이스타항공 최종 인수자로 확정하게 된다. 
 
성정은 충청도에서 지반공사 등 토공사업과 골프장 관리업, 철근콘크리트사업, 부동산 개발 등을 전문으로 하는 알짜기업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매출 59억 원, 영업이익 5억 원을 기록했다. 작년 연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억8,500여억 원이다. 보유한 총 자산은 315억 원으로 유동자산 45억 원, 비유동자산이 269억 원이다.
 
형남순 성정 회장은 관계사로 백제컨트리클럽(백제CC)과 건설·개발 업체인 대국건설개발도 경영하고 있다. 백제컨트리클럽과 대국건설의 연매출은 각각 300억 원, 140억 원 정도로 알려졌다.백제컨트리클럽과 대국건설산업의 대표는 형남순 회장이며, 성정은 형 회장의 아들인 형동훈 대표가 운영하고 있다. 
 
이스타항공 인수로 골프 및 레저, 숙박, 개발 사업 등과 항공업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힌편 법원에서 인수가 확정되면 성정은 다음달 2일까지 이스타항공에 대해 정밀실사를 진행한 뒤 투자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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