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청년비서관에 박성민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내정했다. (사진=청와대 제공)
[심일보 대기자] "사회에서 꼭 성공을 해야만 청년들을 대표해 정치할 자격이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정당 밖에서 어떤 도전도, 경험도 해본 적이 없는데 어떻게 일상에 부딪치고 깨지는 수많은 2030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까"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청년비서관으로 1996년생 박성민 더불어민주당 전 최고위원을 발탁한 인사를 두고 시사평론가 장예찬씨가 "아쉬운 임명"이라며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이다.
 
장씨는"사회에서 진짜 다양한 분야의 청년들을 만나보면 내가 명함도 못 내밀 고생, 도전, 성취와 실패의 경험을 가진 2030이 넘친다"며 "청년이 여의도 정치권에서 버티는 것도 대단한 일이지만 그게 사회경험의 전부라면 취업을 위해 고시원에서 땀 뻘뻘 흘리는 2030의 인정을 받을 수 있을까, 일찍 창업이라는 바다에 나와 직원들 월급 주는 2030과 대화가 통할까, 연애는 오래 했는데 전세 구할 엄두가 안 나서 결혼을 미루는 2030과 공감대 형성이 될까"라고 의구심을 내비쳤다. 
 
이날 2030세대가 주로 이용하는 커뮤니티에도 반발 목소리가 쏟아졌다. 고시 출신도 25년 정도 걸리는 1급 공무원 자리에 25세 청년을 발탁한 것 자체가 불공정이라는 것이다.
 
이를 인용한 한 언론을 보면 “박성민 임명은 청년들이 들고일어나야 하는 문제”라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한 이용자는 “청와대면 대한민국 행정기관 가운데 최상위이고 엘리트만 모인 곳인데 청년에다가 여성이라는 이유로 1급 비서관으로 임명한다고?”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정치한다고 여의도 기웃거린 (박 전 최고위원이) 현재 취업 전선, 학업 전선에서 팍팍한 삶을 사는 청년을 대변할 수 있겠나”면서 “박탈감이 하루 종일 간다”고 했다.
 
친문 성향 클리앙의 또 다른 이용자도 “박 전 최고위원이 능력이 있으면 모르겠지만, 민주당 이미지 실추시킨 것 말고는 한 게 없질 않으냐”고 했다. 포털에도 “열심히 노력하는 고시생, 공시생들을 우습게 보느냐”는 댓글이 붙었다. 반면 일반 공무원과 다른 정치적 직책인데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는 비판도 있었다.
 
고려대 국문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박 비서관은 비서관직 수행을 위해 휴학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비서관은 강남대 국문과에 입학해 2학년을 마치고 고려대에 편입했다. 
 
이번 인사에 '왈가왈부'는 당연해 보인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청와대가 '이준석 바람'에 올라 타 발 빠르게 대응하려는 것으로 해석되지만 이렇듯 역풍을 맞는 이유도 되새김질 해 봐야 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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