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검찰총장
[심일보 대기자] 이른바 '윤석열 X 파일'이 정치권을 달구고 있다.  'X 파일'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 등이 알려지지 않지만 인사청문회 당시 쟁점으로 거론됐던 의혹들이 열거됐다는 이야기와 검찰이 수사 중인 사건이 아닌 윤 전 총장 개인을 겨냥한 내용들이 담겼다는 소문이다.
 
'윤석열 X-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2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의 대권) 변수는 7월2일이라고 본다"며 "그때 장모가 유죄를 받아버리면 윤 전 총장이 처음 정치를 시작하겠다는 것부터 스텝이 꼬이게 된다"고 했다.
 
X파일을 입수한 경로와 출처를 묻는 질문에 "정치권에서 정보에 능통한 10년 이상된 분으로 전해 준 분이 '여권쪽에서 만들어진 것을 저한테 전달해 줬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문건 제공자가 "정치인이냐"는 질문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에 진행자가 "금융상태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면 (관련 기관이)금감원일 수 있을 것이고, 검찰이나 국정원일 수 있지 않냐"고 질문하자 "그건 더 말씀드리기가 그렇다"고 말을 아꼈다. 또 "그거까지 말씀드리면 정보를 준 쪽, 그것을 만든 쪽이 상당히 문제가 될 거라 현재로서는 조심해 달라고 그러더라"고 전했다. 
 
야권 경쟁자들이 문건을 만들었을 가능성에 대해선 "그 내용과 형식을 보면 야당 후보측에서 그렇게 많은 것들을 준비하고 내용을 넣고 정치적인 판단까지 넣어서 만들었을까라는 의구심은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문건에 담긴 내용과 관련해선 "의혹이 한 두 건이 아니다. 사실인지 아닌지 법률적인 문제보다 정치적, 도덕적, 윤리적인 문제가 훨씬 더 그 후보의 자질을 검증하는 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본다"며 "이런 건들이 한 20가지가 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대변인을 통해 '6말 7초'에 정치참여 선언을 할 것이라고 예고해왔다. 이동훈 전 대변인은 지난 18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6월27일쯤 윤 전 총장이 선언과 함께 여러 궁금증을 직접 풀어줄 것"이라고 등판 시점을 특정하기도 했다.
 
이에 장 소장은 "이동훈 대변인이 그만두고 나서 6월27일이라는 얘기를 그 캠프에서 아무도 하지 않는다"며 윤 전 총장이 다음달 2일 장모의 판결에 따라 대권 출마 선언 시기를 조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자신의 칼럼에서 "특히 애매한 일정은 차기 대선 후보로 부상한 위상과 걸맞지 않는다. 차기 대선후보로 많은 유권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윤 전 총장을 향한 궁금증은 당연한 일이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언론과 유권자의 궁금증에 답하는 기자회견을 열 수는 없을까. 윤석열의 X파일을 풀 열쇠는 궁금증에 응답하는데 있다."고 했다.
 
한편 이날 윤석열 X파일을 직접 봤다는 복수의 여야 관계자들에 따르면 과거부터 정치권과 검찰 주변, 인터넷 등에서 떠돌던 루머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한다. 이미 웬만한 유력 정치인이나 법조인들은 한두번쯤 ‘카더라’로 들어봤을 법한 내용들이 분야별로 망라돼 있다는 것이다. 가장 핵심적 분야는 윤 전 총장의 부인 김건희씨와 관련된 내용이라고 한다. 김씨의 과거 인적 관계와 비즈니스와 관련한 소문들이다. 하지만 근거도 불분명하거니와 비위와도 무관한 내용들이 대부분이라는 전언이다.
 
윤 전 총장 입장에서 대선 때마다 등잘하는 음모론으로 치부해버릴 수도 있다. 실제 윤석열 캠프의 이상록 대변인은 지난 20일 "X파일에 대해서는 따로 대응하지 않기로 (캠프 차원에서) 결정했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검사 시절 능력을 인정받고 검증된 인사라 보면 맞다. 하지만  대통령 후보로 나서는 경우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까지 후보와 똑같은 수준의 검증을 요구받는다. 윤 전 총장과 주변 측근 검사들과 관계, 배우자의 신상, 장모의 의혹 등은 윤 전 총장이 풀어야 할 과제다. 
 
'윤석열 X 파일' 논란이 연일 뉴스를 장식하고 있다. 하지만 윤석열은 말이 없다. 그 속내를 알 수 없지만 지금 윤석열은 대선 출마 선언 날을 고심하면서 'X파일의 정치학'을 연구중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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