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검사 김범기)는 금융당국의 감리 무마 명목으로 억대 금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최정간(56) 현암도예연구소장을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최씨는 지난 2012년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금융당국의 감독이나 조사 등을 무마해준다는 명목으로 디지텍시스템스 측으로부터 현금과 법인카드 등 모두 7억여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는 도예가이자 차문화연구가로 유명하며 일부 고위 공직자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텍시스템스는 분식회계로 금감원 감리를 받게 되자 최씨에게 금융감독 당국의 조사를 막아달라는 청탁과 함께 금품로비를 시도한 것으로 검찰에 파악됐다.

검찰은 최씨가 자신의 인맥을 과시하며 금융당국에 실제 청탁이나 금품 로비를 벌였을 가능성을 열어놓고 금품의 사용처와 관련 자금흐름 등을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이와 함께 디지텍시스템스로부터 수십억원을 건네받은 부동산 시행업자 남모씨도 특가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하고 보강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최씨 등을 상대로 금품로비 여부 등을 캐묻는 한편 금융감독 당국의 비위 사실이 드러날 경우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무자본 인수합병(M&A)으로 회사를 인수한 뒤 수백억원대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로 남 전 이사와 기업사냥꾼 최모(51)씨 등을 구속기소한 바 있다.

디지텍시스템스는 삼성전자에 스마트폰 터치스크린패널 등을 제조, 납품했던 업체로 재정난 악화로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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