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짜 수산업자에게 금품을 받은 의혹으로 입건된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이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을 타고 이동하고 있다.
[심일보 대기자] 가짜 수산업자에게 금품 등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이 "한 여권 인사가 자신들을 도와주면 사건을 무마시켜주겠다는 제안을 했다"며 공작설을 제기했다. 
 
이 전 논설위원은 13일 오전 10시쯤 서울지방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에 소환돼 8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그는 오후 6시쯤 경찰청사를 빠져 나오면서 취재진과 마주친 자리에서 “면목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여권, 정권의 사람이란 사람이 찾아온 적이 있다. Y(윤석열 추정)를 치고 우리를 도우면 없던 일로 만들어주겠다 경찰과도 조율이 됐다 뭐 그런 식으로..."라고 말문을 이어갔다.
 
이어 "저는 ‘안 하겠다’, ‘못 하겠다’ 했다. (그러자) 제 얼굴과 이름이 언론에 도배가 됐다. 윤 전 총장이 정치 참여를 선언하던 그날이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공작이다"고 거듭 주장했다.
 
약 1시간 뒤, 이 전 논설위원은 서면 입장문을 냈다. 입장문에서 그는 “경찰은 실체적 진실이 드러나지 않았는데 피의사실을 유포해 일방적으로 여론재판을 거듭하고 있다”며 “국민의 지팡이가 아니라 권력의 하수인”이라고 했다. 이어 “경찰과 언론에 피의사실 공표에 대한 법적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또 “피의사실 공표가 윤 총장의 정치참여 선언일(6월29일) 시작 됐다”며 “사건 입건만으로 경찰이 언론 플레이를 한 것은 유례없는 인권유린”이라고 거듭 공작설을 주장했다.
 
그러나 이 전 위원은 경찰서를 나오면서 사기 피의자 김 모 씨를 어떻게 알게 됐는지, 금품수수 여부를 묻는 질문 등에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본인이 말한 Y가 누군지에 대해서도 굳게 입을 다물었다. 
 
이 전 논설위원은 가짜 수산업자 김 모씨로부터 골프채 등 금품을 수수해 청탁금지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가짜 수산업자 김 모 씨의 지인은  "(가짜 수산업자) 김 씨가 '지바겐'(벤츠 차종)을 주면서 뒤에 골프채 실려있으니까 이거를 이동훈 위원 드리라고… 서울 올라가실 때 이거를 들고 가셨죠."라고 진술한 바 있다.
 
하지만 이 전 위원은  "김 씨에게 중고 골프채를 빌려 사용했을 뿐 풀세트를 선물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씨의 '박사 학위 논문 표절' 의혹을 취재하던 MBC 기자가 경찰을 사칭한 것에 대해   "저희들, 이제 좀 나이가 든 기자 출신들은 사실 굉장히 흔한 일이었다"고 했다. 논란이 커지자 "기자가 잘못"이라면서도 "지지율 1위를 달리는 후보가 예비후보 등록 첫 날 자신을 검증하려는 기자를 고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의미에서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윤석열에 대해서는 생략된 채 MBC 기자의 행위에 대해서 말씀드린 부분이 부각된 것은 제 불찰"이라고 한 발 물러섰다. 
 
하지만 "2007년 김씨의 박사논문은 H사의 2006년 사업계획서를 그대로 베낀 것"이라며 "검찰, 형사기관이 직접 수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타인의 특허 저작권을 도용했고, 정부 지원금을 받은 내용을 논문에 무단 이용해 보조금관리법을 위반했다"고 거듭 주장했다. 
 
14일 한 커뮤니티에 "찌질한 이동훈, 이해불가 사고의 '흑석 김의겸', 우연이 아니다"며 "기자 같지 않은 기자 출신들을 보고 있자니 역겹다"는 글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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