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족민주열사묘역 참배하는 윤석열
[정재원 기자] 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7일 광주 5·18민주묘지를 찾아 오월 영령을 참배하며 눈시울을 붉힌 뒤 최후 항쟁지였던 옛 전남도청까지 잇따라 방문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 10시50분께 광주 북구 운정동 5·18민주묘지 '민주의 문' 앞에 모습을 드러냈고 이 과정에서 윤 전 총장의 지지자들과 참배를 반대하는 대학생진보연합 사이에 욕설과 고성이 난무하기도 했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은 지지자들과 함께 오월영령 참배를 위해 참배단으로 이동했다. 윤 전 총장은 참배에 앞서 한 차례 묵념한 뒤 헌화·분향했다. 이후 박관현·홍남순·김태홍 열사 묘지를 차례로 참배했다.
 
윤 전 총장은 김태홍 열사 묘역 앞에서 "너무 꽃다운 나이에 가셨다. 이 묘비를 내가 만져도 될지···"라며 말을 잇지 못한 채 무덤 앞에 무릎을 꿇었다. 흰 장갑을 벗은 두 손으로 묘비를 연신 쓰다듬었다. 참배를 마친 윤 전 총장은 '역사의 문' 앞에서 울음을 참는 듯 목이 잠긴 상태로 발언을 이어갔다.
 
윤 전 총장은 "우리가 피를 흘린 열사와 우리 선열들의 죽음을 아깝게 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국민 모두 후대를 위해서 우리가 자유민주라는 보편적 가치 위에서 광주·전남 지역이 이제 고도 산업화와 풍요한 경제 성장의 기지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광주 최후항쟁지인 옛 전남도청을 찾아 오월어머니(5·18유족)들을 만나 사과하고 전시물을 관람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해 어머니들의 마음을 제대로 살피지 못해 죄송하다. 정치적으로 비춰질까 염려해 말씀을 못 드렸다"며 "국민들이 5·18 정신 이어 받아 사회 번영과 통합의 밑거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오월어머니 6명과 함께 손을 맞잡은 채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앞서, 옛 전남도청 앞에서 묵념을 했으며, 미국 외신기자 노먼소프의 5·18 기증 작품을 관람한 뒤 광주 일정을 마쳤다. 
 
▲ 윤석열 페이스북 캡쳐
이날 윤 전 총장은 페이스북에 다음과 같은 글을 썼다.
 
제헌절인 오늘 광주를 방문해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습니다. 헌법정신과 5.18정신은 맞닿아 있습니다. ‘자유민주주의’의 헌법정신을 피로써 지킨 항쟁이 바로 5.18 민주화운동입니다. 
 
광주의 희생, 恨을 자유, 인권 등 인류 보편 가치로 승화해야 합니다. 광주 시민들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에 앞장섰다는데 자부심을 넘어 미래 번영의 주인공이 되어야 합니다.
 
광주·전남 지역이 기술혁신과 산업발전의 중심으로 거듭나 광주 시민들의 역량을 전 세계에 다시 한 번 보여 주길 바랍니다. 이를 위해 저도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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