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에 방탄소년단(BTS)가 모델인 광고판이 설치되어 있다.
[정재원 기자] "한국의 주류 대중음악인 K-pop은 세계적인 히트곡을 만들어내는 뚜렷한 비법을 가지고 있다. 주요 요인 중 하나인  매력적인 후크송은 시그니처 댄스 동작과 짝을 이뤄 화려한 영상으로 마무리된다. 전체 패키지는 소셜 미디어에 최적화돼 있어 헌신적인 팬층이 노래에 자신만의 삶을 선사한다. 대중음악 열대와 인터넷 문화, 강도 높은 훈련에 의존하는 이 방법은 K-pop을 국제적인 현상으로 만드는데 도움이 되었다."
 
17일(현지시간) 미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가 홈페이지 첫 화면에 K팝 성공 비결을 이같이 밝혔다. WP는 'K팝은 어떻게 우주를 정복했나'라는 제목으로 집중 분석한 기사를 메인화면 중앙에 배치했다.
 
캐나다 사이먼 프레이저대 교수는 특정 부분의 반복을 통해 귀에 쏙 들어오는 K팝의 특징이 강화된다고 했다. K팝 팬인 제이슨 응우옌은 8세 때 소녀시대의 노래 'Gee'의 뮤직비디오를 접했고 즉각적으로 빠져들었다고 했다.
 
그는 그룹 멤버들의 안무와 화려한 의상 등을 거론하면서 "미국 팝뮤직에서는 보기 어려운 것"이라고 했다.
 
WP는 K팝에 포인트 안무가 포함돼 눈길을 사로잡고 팬들이 이를 따라 하면서 소셜미디어로 공유할 수 있다는 점도 WP가 꼽은 인기 요인으로 꼽았다.
 
WP는 국제 수화를 차용해 만든 안무가 특징인 방탄소년단(BTS)의 신곡 '퍼미션 투 댄스'를 예로 들기도 했다.
 
BTS·제니퍼 로페즈 등과 작업한 안무가 시에나 라라우는 "트렌디한 댄스는 K팝을 K팝으로 만드는 무엇"이라고 했다. WP는 저작권을 내려놓고 노래와 앨범을 유튜브에 올리는 마케팅 전략도 인기에 한몫했다고 봤다.
 
이달 13일 기준으로 발매 24시간 이내에 가장 많은 조회 수를 기록한 뮤직비디오 10개 중 9개가 BTS 및 블랙핑크의 노래라는 것이다. 유일하게 10위권에 든 건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ME!'로 8위였다.
 
WP는 K팝의 인기가 소셜미디어라는 기술의 발전과도 맞물렸다며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예로 들었다.
 
강남스타일은 유튜브에서 10억 뷰를 넘긴 첫 영상이고 여전히 가장 많이 본 뮤직비디오 5위다. 
 
2010년 7월 500만 건 정도였던 K팝 관련 트윗이 지난달 75억 건으로 급증하는 등 K팝의 성장은 소셜미디어와의 성장과도 맞물렸다고 WP는 지적했다.
 
K팝의 세계적 인기엔 팬들의 적극적 활동도 빼놓을 수 없다. 시간이 가면서 K팝 팬들은 디지털 공간에서의 그룹 이미지 형성에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며 강력한 팬덤으로 진화했다고 WP는 분석했다. 
 
K팝의 영향력에 대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데이비드 김은 WP에 "K팝 팬은 인터넷에서 가장 크고 잘 조직됐으며 신속한 그룹 중 하나"라며 "이루고자 하는 공동의 목표가 있으면 달성까지 화력을 집중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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