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9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최근 불거진 논문표절 등 각종 의혹에 대해 "당시 학계 분위기나 문화 등을 충분히 감안해 판단해 달라"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이날 오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각종 신상에 관한 의혹들을 지켜보면서 제 자신을 좀 더 다스리지 못한 과오에 깊은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며 "일부 과장된 부분도 있다는 것을 고려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또 그는 "평생을 교육학자이자 교육자로 살아오면서 오로지 교육 하나만을 바라보고 살아왔다고 자부한다"며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국가개조가 요구되는 시점에서 국민들과 위원들의 심려를 끼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김 후보자는 "교육부 장관으로 일할 기회가 주어지면 이번 일을 본보기로 삼아 더 큰 책무감과 사명감을 갖고 국가와 교육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교육 정상화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 ▲고등교육 경쟁력 강화 및 능력중심 사회 마련 등을 제시,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교육과 창조경제를 이끌어 나가는 창의인재를 키우는데 노력하겠다"며 "갈등을 야기하는 교육정책을 적극적으로 조장하고 현장과의 소통으로 사회통합의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논문표절 '부인'속 "죄송"…"숨 쉴 시간 30초만"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는 9일 논문표절 문제와 관련해 "그렇게 된 점에 대해서는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명수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2002년 정교수 승진심사 당시 제출한 '초중등 교원선발 및 임용에 관한 고찰' 논문이 표절이란 새정치민주연합 유은혜 의원의 지적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김 후보자는 그러나 "표절을 인정하느냐"는 유 의원의 거듭된 질의에 대해 "인정이라기보다는…"이라고 말하면서 부인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공인되고 있는 내용이 들어간 부분인데 그 경우는 표절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과거 논문표절 논란으로 낙마한 과거 교육부장관 후보자들의 사례에 대해서는 "그 때와 지금은 시각이나 그런 게 다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으로부터 신뢰받고 있다고 생각하나"라는 질의에 대해서도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저는 제 인생을 통해서 교직에 시작한 이후 가슴 속에 언제나 학생을 묻고 있다. 제가 만약에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으면 그야말로 제 몸까지도 불사르는 형태였다"며 "몇 년 전까지도 보통 퇴근시간이 새벽 1시~ 2시 이 정도였고 학생들하고 같이 지냈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후보자는 질의를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거나 황당한 답변태도로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그는 '무신불립(無信不立)'의 뜻을 묻는 새정치연합 박홍근 의원의 질의에 대해 몇 차례 되물어본 뒤 교육부 직원들의 도움을 받아 답변하는 도중에도 다시 직원에게 "뭐라고?"라면서 되물었다.

그는 강서중학교 윤리교사 재직기간을 묻는 새정치연합 배재정 의원의 질의에 대해서도 "너무 긴장해서 그런지 잘 못 알아들었다"고 되물은 뒤 "저에게 30초만 숨을 쉴 시간을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