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궁 국가대표 김제덕이 23일 오후(현지시간)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남자 개인 랭킹 라운드에서 과녁을 바라보고 있다.
[신소희 기자] 한국 양궁에 17세 '막내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김제덕은 23일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 양궁장에서 벌어진 2020 도쿄올림픽 양궁 남자 랭킹라운드에서 688점을 쏴 브래디 앨린스(미국)을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한국은 랭킹라운드 남녀 각 1위를 24일 열리는 혼성전에 내보내기로 했다. 이로써 김제덕은 여자부 랭킹 라운드 1위 안산(광주여대)과 함께 올림픽 양궁 역사상 처음으로 3관왕에 도전하게 됐다.
 
김제덕은 "일단 3개(개인·단체·혼성) 모두 가능성이 생겼는데 목표는 3개의 금메달이다"고 했다.
 
김제덕은 국내에선 오랜만에 등장한 '천재'로 잘 알려졌지만 국제대회 경험이 거의 없어 올림픽 무대에선 무명에 가깝다. 
 
그는 "올림픽이 1년 연기되고 나서 기회가 한 번 더 생겼다는 마음이 들었다. 욕심내지 말고 하던 그대로 성장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준비해왔다"며 "국제대회 경험이 크게 있진 않다. 팀에서 히든카드 같은 역할을 한다. 조금 더 경험한다는 마음가짐이다. 한 만큼 결과가 나올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여자팀 막내 안산과 출전하게 될 혼성전에 대해선 "국제대회에서 혼성전에 나간 건 처음이다. 안산 선수도 그렇게 많진 않은 걸로 알고 있다"며 "한국에서 연습을 꾸준히 했다.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온다고 믿는다. 자신있게 경기에 임하겠다"고 했다.
김제덕 선수가 처음 출전한 성인 국제대회는 지난달 초 국내에서 열린 2021 아시안컵 양궁대회이다.
 
양궁은 그동안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를 두고 남녀 개인전·단체전을 치렀다. 이번 대회부터 남녀 선수 1명씩 조를 이루는 혼성전이 추가됐다. 
 
대한양궁협회 관계자는 랭킹라운드가 열리기에 앞서 "전략적으로 특정 조합을 구성할 수 있지만 우리는 선수들의 기량 차가 뚜렷하게 크지 않다"며 랭킹라운드 점수에 따른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미 이런 방식을 염두에 두고, 국내에서 훈련할 때부터 모든 조합으로 시뮬레이션을 펼쳐 적응력을 키운 상태다. 경험이 많지 않은 막내들이 출전하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는 배경이다.
 
김제덕은 "생각보다 바람이 어제보단 많이 불었다. 실수 없이 과감하게 쏘자는 생각으로 자신있게 팡팡 쐈다"고 했다.
 
도쿄올림픽에서 메달을 목에 걸면 역대 한국 남자 양궁 최연소(올림픽 개막일 기준 만 17세3개월) 메달리스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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