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양궁 대표팀 김제덕이 24일 오후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남녀혼성단체전 4강전에 출전해 기뻐하고 있다.
[신소희 기자] 무서운 막내들이 기어이 사고를 쳤다. 세계 최강 한국 양궁의 막내 김제덕(17·경북일고), 안산(20·광주여대)이 2020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겼다. 금색이다.
 
김제덕-안산 조는 24일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 양궁장에서 벌어진 올림픽 양궁 혼성단체전 결승에서 네덜란드 팀을 상대로 세트 점수 3-1로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 처음 채택된 혼성단체전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며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양궁 전 종목 석권에 이은 또 하나의 역사를 예고했다.
 
세계 최강 한국 양궁의 막내들 김제덕(17·경북일고), 안산(20·광주여대)이 2020 도쿄올림픽에서 전체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김제덕-안산 조는 24일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 양궁장에서 벌어진 올림픽 양궁 혼성단체전 결승에서 네덜란드의 가브리엘라 슬루서르-스테버 베일러르 조를 세트 점수 5-3(35-38 37-36 36-33 39-39)으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선수단에 안긴 대회 첫 메달이자 금메달이다. 유력한 메달 후보로 거론되던 다른 종목에서 탈락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김제덕-안산의 금메달 소식은 선수단에 긍정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김제덕과 안산은 각각 2004년생, 2001년생으로 양궁 남녀 대표팀의 막내들이다. 
 
둘은 전날 랭킹라운드에서 경험 많은 대표팀 선배 오진혁(40·현대제철), 김우진(29·청주시청·이상 남자), 강채영(25·현대모비스), 장민희(22·인천대·이상 여자)를 제치며 1위에 올랐다.
 
특히 안산은 680점을 쏘며 1996 애틀랜타올림픽에서 리나 헤라시멘코(우크라이나)가 기록한 올림픽 최고점 673점을 25년 만에 갈아치웠다.
 
앞서 대한양궁협회가 랭킹라운드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한 선수를 혼성단체전에 내보내기로 결정함에 따라 김제덕-안산의 막내 조합이 이뤄졌다.
 
국제대회 경험이 부족한 두 어린 선수의 출전에 불안 섞인 시선도 있었으나 둘은 보란 듯이 금메달로 답했다. 협회는 "선수들의 기량 격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어떤 조합으로 나가도 된다. 이미 여러 조합으로 많은 훈련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오랜만에 등장한 '천재형' 김제덕은 만 17세3개월로 역대 한국 남자 양궁 최연소 메달리스트가 됐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양궁을 시작해 어려서부터 천재 소리를 들었다. 초등학교에 다니던 2016년 SBS '영재 발굴단'에 소개된 적이 있다.
 
낙천적이면서 꼼꼼한 성격이 양궁에 어울린다는 평가를 들었다. 어리지만 대담하고, 심리적으로 안정적이어서 쉽게 긴장하거나 방심하지 않는다. 
 
사실상 무명이나 다름없는 선수다. 외신들도 전날 김제덕의 랭킹라운드 1위 소식에 놀라면서 관심을 보였다. 유스세계선수권대회가 아니면 이렇다 할 국제무대 경험이 없다. 
 
김제덕은 지난달 도쿄올림픽의 전초전 성격으로 열린 2021 아시안컵 개인전에서 에이스 김우진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가 김제덕이 출전한 첫 성인 국제대회였다. 
 
▲ 양궁 대표팀 안산이 24일 오후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남녀혼성단체전 8강전에 출전하고 있다.
안산은 중학교 시절부터 국내 무대를 주름잡은 재목이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활을 잡았다. 
 
전남체중 2학년 때부터 두각을 나타냈고, 3학년 들어 문체부장관기에서 전 종목 우승(6관왕)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다.
 
2017년 광주체고 진학 후, 국제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유스세계선수권대회 혼성전 은메달을 시작으로 2018년 아시안컵 3차대회 개인전 은메달, 2019년 WA현대월드컵 4차대회 개인전 금메달, 도쿄올림픽 테스트이벤트 개인전 금메달을 휩쓸었다. 
 
집중력이 높고, 실수해도 흔들리지 않는다. 평정심을 유지하는 게 큰 장점이다. 국가대표 선발전을 3위로 간신히 통과했으나 본 무대에서 시상대 가장 위에 오르며 새로운 역사를 함께 했다.
 
올림픽에선 그동안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만 열렸지만 이번 대회부터 혼성단체전이 추가되면서 총 5개의 금메달을 두고 경쟁한다.
 
개인전과 단체전에도 나서는 김제덕, 안산은 올림픽 최초로 양궁 3관왕에 도전할 수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전 종목 석권을 이룬 한국은 2회 연속 '퍼펙트'를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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