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권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 총장이 17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참배를 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심일보 대기자] 권투의 살아있는 전설로 평가받고 있는 무하마드 알리는 헤비급으로서는 매우 빠른 스피드와 경쾌한 풋워크를 가진 아웃복서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는 전정한 전형적인 아웃 복서는 아니다. 그의 경기를 기억하고 있는 이들은 상대의 약점을 찾고, 또 상대의 힘을 빼기 위해, 어느 정도는 대놓고 맞아주는 모습을 기억한다.
 
한 블러거는 "워낙 위빙이 좋고 로프를 잘 활용하기에 진짜로 쓰러질 정도의 정타를 허용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강타를 맞지 않는 것은 아닌데, 알리는 그런 강펀치들을 모두 흡수해 냈다. 내게는 그 모습이 "진정 상대를 무서워하지 않는 용맹한 전사와 같아 보였다"고 했다.
 
아무리 강한 상대여도 주눅들지 않고 떠벌이며, 오히려 때리라고 도발하고 달려드는 알리, 그러다 끝내는 상대방의 약점을 파고들어 역전 KO를 잡아내는 모습을 지금도 많은 이들은 기억하고 있다.
 
그렇다면 지난 달 29일 대선출마를 선언하며 링 위에 오른 '도전자 윤석열'의 1라운드의 경기 모습은 어떘을까
 
그는 한달 남짓  탈진보층과 중도층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여의도 정치와 거리를 두며 민생탐방 행보를 이어왔다. 권투로 비유하면 아웃복싱을 한 셈이다. 하지만 장모 구속, 부인 김건희씨 관련 논란에 이어 삼부토건 골프 접대 의혹 등 잇단 상대선수의 잽에 '떠벌이 알리'의 모습으로 1라운드를 마쳤다.
 
채점표도 야박했다. 'C를 주기도 어렵다', '준비 안된 아마추어'라는 혹평이 이어졌다. 코칭 스텝과의 불협화음도 지적됐다. 하지만 얻은 것도 있다. '상대의 약점을 찾고, 또 상대의 힘을 빼기 위해, 어느 정도는 대놓고 맞아주는 모습'의 1라운드였다면 시쳇말로 '감 잡았다'는 얘기도 들린다.
 
이제 윤석열은 2라운드를 준비하고 있다.  윤석열 코칭 스텝은 24일 "정책자문 그룹의 각 분야별 교수 내지 전문가가 간사를, 이 전 실장이 총괄 간사를 맡아 정책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한 언론은 70여 명의 전문가들과 함께 윤 전 총장의 대선 공약 골격을 만들었고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검증해 최종안이 나온다고 전했다. 큰틀의 대선공약이 어느 정도 완성됐고, 예산이나 실행 가능성을 검증해 대선 공약으로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작금의 윤석열의 1라운드 아웃복싱을 보면서 2라운드에서는  KO를 잡아내는 알리의 멋진 어퍼컷 모습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프로 데뷔 1개월의 윤석열, 그의 2라운드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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